LA 한인타운의 한 한식당 주인은 요즘 신이 난다.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기존의 손님들에 더해 새로운 부류의 손님들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점심때는 한국 손님 하나 없이 외국 손님들로 식당이 가득 찼어요. 이렇게 외국 손님들이 찾아주면 경기가 나빠도 버텨낼 수 있지 않겠어요?”
LA 타임스가 얼마 전 이 식당을 소개한 후 타민족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는 것이다.
한인타운 식당에서 타민족 손님들을 보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고기구이 집이나 순두부 전문점에 가보면 한인보다 타민족 손님들이 더 많은 때도 많다. 새빨갛게 매운 김치 깍두기며 펄펄 끓는 순두부에 입맛을 다시는 타민족들이 늘고 있다.
한식당에 타민족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한 가지 주의를 했으면 …” 하는 의견이 있다. 찌개냄비를 가운데 두고 여럿이 같이 떠먹는 식사습관이다.
식구들이 한상에 둘러앉아 국이며 찌개며 같이 떠먹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정겨운 식습관이지만, 특히 타민족이 많은 식당에서는 자제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여성독자의 의견이다.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라도 잘못된 식습관은 고쳤으면 합니다. 오직 우리 한인들만 찌게나 김치, 반찬을 같이 먹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자기 수저로 찌개를 떠다 먹는 것은 우선 비위생적이고 옆에서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타인종 친구들을 한국식당에 데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옆 식탁에서 음식을 같이 떠먹는 것을 보면 그들이 한인들에 대해 비위생적 민족이라는 나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 중에 유난히 B형간염 환자가 많은 것은 먹던 수저로 음식을 나눠먹고, 술잔을 돌리고 하는 습관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말한다.
내과전문의에 의하면 음식을 같이 먹는다고 B형간염이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은 12명중 한명 꼴로 B형간염 보균자들이 많은 데 주로 보균자인 엄마에게서 수직 전염된 케이스들이다. 그 다음은 주로 성관계나 키스 시 체액을 통한 감염이다.
혹시라도 입안에 상처가 난 보균자와 음식을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다 보면 감염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한 내과의의 말이다.
“하지만 입안에는 박테리아며 곰팡이, 바이러스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찌개를 같이 떠먹는다는 것은 이 사람 입안의 곰팡이, 박테리아가 저 사람 입안으로 서로 들락날락 한다는 것이지요. 상대방에게 무슨 병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특히 위생관념 까다로운 외국인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그 의사도 지적한다.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절대로 같이 안 먹는다는 것이다.
한식당들이 타민족 손님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면 한 가지를 개선해야겠다. 앞 접시와 찌개그릇 제공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앞 접시에 반찬을 덜고, 찌개는 각자 그릇에 덜어먹는 습관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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