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랑이는 왜 멸종됐나. 자연이 파괴되면서 서식지가 심각한 침해를 받은 탓이다. 아마도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제시된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멸종을 시켰다는 것이다.
한 자연환경에서 수 천 년 동안 함께 살아온 동물은 그 땅의 주인인 사람과 어딘가 닮은 데가 있다. 한국인과 호랑이가 그렇다는 것이다. 용맹스럽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넉넉한 모습이다. 그런 한국 호랑이를 멸절시켜 일제는 한국인의 혼을 말살시키려 들었다는 것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동물은 개다. 그 개라는 것이 그렇다. 품성은 기르는 사람의 성격을 닮는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나라를 대표하는 명견들은 그 나라의 민족성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셰퍼드 하면 떠오르는 게 저먼 셰퍼드다. 벨지언 셰퍼드 등 여러 종의 셰퍼드가 있지만 저먼 세퍼드가 셰퍼드의 대표 격이 됐다. 이 저먼 셰퍼드는 어딘가가 독일인을 빼 닮은 것 같다.
지능이 높다. 사회성이 강해 주인이 달라져도 비교적 빨리 친화력을 보인다. 적응력도 좋고 또 체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충성심이 높다. 한 마디로 훈련에 가장 적합한 종이 셰퍼드다. 품종으로서 셰퍼드가 보여주는 그 합리성이랄까 하는 것이 상당히 ‘독일적’이다.
푸들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다. 테리어 하면 영국이고. 이 두 종류의 개 역시 각각 두 나라의 민족성을 연상시킨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견은 진돗개다. 진돗개는 청결을 좋아한다. 용감하다. 불필요하게 짖지도 않는다. 야생에 가까운 원종의 습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머리도 영리해 주인의 마음을 잘 알아차린다.
이 진돗개가 미국에서 경찰견으로 자질을 테스트 받게 됐다. 글렌데일시 경찰이 한국 진도군으로부터 기증받은 진돗개를 훈련시켜 경찰견으로 활용이 가능한지를 시험키로 한 것이다. 아무튼 흐뭇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돗개는 여전히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기르는 방식부터가 그렇다. 미국에서도 묶어놓고 기르기가 예사다. 또 개장에 가둬놓고 키우다보니 관리가 엉망이어서 진돗개의 품성을 제대로 배양시키지 못한다. 사납기만 해지는 것이다.
그 정도는 그래도 난 편이다. 아예 방치돼 뒷골목을 방황한다. 그러다 보니 홈리스 피플이 목에 줄을 매 끌고 다니는 진돗개의 모습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명견은 하루아침에 태어나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보호와 사랑을 통해서만 명견으로서 그 품종이 가다듬어진다.
한국인의 성품을 빼닮은 진돗개는 세계에 통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자원이다. 그리고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명품이 될 수도 있다. 진돗개가 세계적 명견이 되는 그런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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