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사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이윤우 법사 특강
대승기신론은 대승불교의 개론서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논서이다. 대승경전에 설해져 있는 모든 사상을 종합적으로 회통하여 체계적인 논리를 세워 본질을 밝혀 놓았다. 불교의 전적들이 대부분 번거로우 문체에 지루한 설명들이 많아 핵심대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경향이 있으나 대승기신론은 그렇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전개해 나가는 것은 문답식 내용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며 불법의 심오함을 마음깊이 느끼게 한다.
대승기신론 강해(大乘起信論 講解/지안 스님 편역) 해제의 첫머리다. 아닌 게 아니라 그렇다. 본론에 앞서 이의를 제기하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쓴 문답조론의(問答造論意) 편을 보면, 대승기신론 원저자로 알려진 마명 스님은 “경 가운데 이미 이 법이 설해져 있거늘 어찌 거듭 설하려 하는가?”라고 묻고는 이렇게 답하리라 하면서 그 뜻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놓는다.
“경 가운데 비록 이 법이 있으나 중생들의 능력과 실천력이 개인차가 있기에 수용하여 이해하는 사정이 다르다. 여래가 세상에 계실 적에는 중생들의 능력이 예리가호 설해주는 부처님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빼어나 원만한 음성으로 한번 연설하시면 여러 다른 종류의 중생들이 똑같이 이해하므로 논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여래가 열반에 들고나신 후에는 혹 어떤 중생은 널리 많은 설명을 듣고서 이해하는 자가 있으며, 혹 어떤 중생은 자신의 능력으로 조금만 듣고도 많은 것을 이해하기도 하며, 혹 어떤 중생은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폭넓게 자세히 설명한 논서로 인하여 이해하기도 한다. 또 어떤 중생들은 널리 자세히 논한 글의 양이 많은 것을 번거롭게 여겨 압축된 언어로 많은 설명의 뜻이 배포된 것을 좋아해서…”
금강경(金剛經) 원각경(圓覺經) 능엄경(楞嚴經) 등과 함께 불교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의 논서로, 한국불교 근본경전 중 하나인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공부가 한창이다. 공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동안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법당에서 이뤄진다. 강의는 대불련 회장을 지내고 지난 30여년동안 북가주 등 미주불교 활성화에 힘써온 이윤우 법사가 맡는다. 교재는 지안 스님이 원문과 함께 알기 쉽게 풀어쓴 대승기신론 강해(펴낸곳/도서출판 계창)다.
대승기신론 자체가 그렇듯이 정원사 토요특강도 일방적 해설이나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문답을 섞어 차근차근 되새김질을 하며 나아간다. 이따금 정감있는 육두문자를 섞어 경상도 사투리로 이어지는 이 법사의 해설이 감칠맛을 더한다. 특강은 아직 초반이다. 문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다. 관심있는 이들은 토요일 저녁 7시까지 정원사에 가면 된다. △정원사(408-745-0123) 주소: 719 Lake Haven Dr, Sunnyvale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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