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수백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조폭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거다.
이유는 이렇다. 전국의 조폭인구는 줄잡아 100만 정도다. 이들은 조폭 영화가 나왔다 하면 반드시 본다. 극장을 갈 때 그런데 혼자 가나. 아니다. 조폭의 품위를 생각해서라도 여자 친구나 애인을 데리고 간다. 그러니 200만 관객은 보장된 셈이다.
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조폭들은 한 번 보아서는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 한다. 그래서 보통 두 번 이상 본다. 그러니 200만 곱하기 2하면 400만, 하여튼 최소 400만 관중은 보장되는 것이다.
퍽 오래 전에 한국에서 나돌던 우스갯소리다. 대도시는 말할 것도 없다. 중소도시, 심지어 시골의 유흥업소에서도 폭력조직이 날뛴다. 조폭문화가 가히 생활의 저변을 잠식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잇달아 히트를 친 데서 나온 조크다.
폭력조직이 요즘 들어 계속 늘고 있다는 한국 내 보도다. 조직범죄의 서식환경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반면 불구속 수사원칙의 강화 등으로 수사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폭 하면 과거에는 술집 등 밤의 유흥업소가 그 주 활동무대로 생각됐었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건설업에서 대부업, 사행성 오락실 관련 사업에, 대형 상가운영, 심지어 기업의 인수합병(M&A) 관여 등에 이르기까지 조폭의 서식처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일본의 야쿠자처럼 기업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한국의 폭력조직은 세계화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폭력조직이 중국의 삼합회, 일본 야쿠자, 러시아 마피아 등 외국 폭력조직과 연계해 활동을 해온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조선족, 월남, 필리핀, 태국 등 신흥 외국 조폭들이 한국 내에서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자국민 상대의 공갈협박을 주로 일삼던 이 외국 조직폭력은 자국 여성을 한국의 유흥업소에 공급하는 인신매매와 마약밀매, 전화금융사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수사당국은 바로 이점을 우려의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한국인이 점차 범죄 표적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한국 조폭의 국제 조인트벤처 영역을 그만큼 넓혀줄 수 있어서다.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 조폭 스토리는 먼 곳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유행을 탔다하면 반드시 LA 한인사회에도 그 유행은 전해진다. 퇴폐 문화, 유흥가의 밤 문화가 특히 그렇다.
조폭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조폭 영화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 LA 한인사회에 등장했던 게 ‘모래시계파’ 조폭이어서 하는 말이다. LA 한인사회는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주변을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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