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경제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타운에 개업 20년 혹은 30년이 넘은 장수업체 창업주들의 뒤를 이어 자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세 경영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에서 기업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캇 셰인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의 자녀들이 성장하면 사업의 세계에 뛰어들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기회를 포착하는 타고난 능력 등을 포함한 유전적 요소가 기업가 탄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셰인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 870쌍과 동성의 이란성 쌍둥이 857쌍을 대상으로 삼아 기업가들은 탄생하는 것인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연구했다. 셰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기업가들의 40%는 태어나며 60%는 만들어진다는 결론을 맺었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과학자와 학자들은 기업가들은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셰인 교수는 심리학 조사를 통해 잠재적으로 뛰어난 기업 운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기업 환경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훌륭한 기업가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의 파트너 랜디 코미사는 “기업가 정신은 배울 수 있지만 소질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는 없다. 도서관 관장을 브로드웨이 공연자로 만들 수는 없다”며 기업가 탄생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업가 탄생론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학자들은 기업가 탄생이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타운의 장수업체들은 생활용품·주방용품 및 전자제품판매점, 안경점, 식당, 에스크로 등 업종별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2세들은 아직 경영 일선에 남아 있는 창업주들의 조력을 얻어 업소를 가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세 경영인들은 “부모님들이 일구어 놓은 사업체를 더욱 견실하게 키워야 한다는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다수 2세 경영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업체에 나와 일하면서 현장 경영을 몸소 체험, 업체 운영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어쩌면 기업인은 만들어진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는지도 모른다.
타운의 역사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비례, 앞으로 창업주의 2세가 운영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타운 경제 성장에 일등 공신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황동휘 /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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