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힘들었던 2009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든 것이 나아져야 할텐데 하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새해 결심을 하게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또 연말을 맞게 되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조차도 잊어버리고 회한에 젖기가 십상이다.
수없이 해왔던 새해 결심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이 막연한 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영어공부, 다이어트, 운동하기 등 실체가 불분명한 목표들은 실천계획이 없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새해 결심이 운동이라면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정하고 올 한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1년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1월이 다 가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아직 11개월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그다지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고, 1분기가 지나면 이제는 뭔가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어느새 1년의 반이 지나가면 초조한 마음도 있지만 아직도 6개월이나 있다는 안도감도 함께 찾아온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새 12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올해도 끝났다는 좌절감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새해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새해 결심을 기록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일단 새해 결심 대신 사명(mission)이라는 말로 바꿔본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결심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심은 어떤 것을 이루고 싶다는 희망사항이며 사명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당장 어떤 것을 할지에 대한 계획이다.
그리고 결심을 글로 써야 한다. 일단 쓰는 것이 작심이다. 쓰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 소리쳐야 한다. 결심을 실천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랑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행동하고자하는 의지가 치솟게 마련이다.
둘째, 새해 결심을 널리 알려야 한다.
책상서랍속에 숨겨두고 혼자만 보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가능하면 가족이나 동료, 지인들 앞에서 공식 발표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최소한 눈에 띄는 곳에 그것을 붙여놓아야한다. 새해 결심을 가까이에 두고 계속 들여다보아야 한다. 매일 매순간마다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려줄 테니까 말이다.
새해 벽두에 한 지인을 만났을 때 그는 올해의 결심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변호사 일을 하는 그는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업무에 효율성을 기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의 습관을 단계적으로 서서히 개선해나가면서 매일 기상과 취침시간을 일지에 적고 한 달이 지난 후 어느 정도 개선이 됐는지 새해 결심을 알린 지인들을 대상으로 발표해 볼 것을 권고했다. 매달 개선 사항을 기록하고 남들에게 알리면서 본인이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요즘같은 인터넷 세상에선 개인 블로그에 이 과정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나폴레옹이 한 말을 한번 되새겨보는 것도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가 열리고 습관의 씨앗을 뿌리면 성격의 열매가 열리고 성격의 씨앗을 뿌리면 운명의 열매가 열린다”
큰 욕심내지 않고 연초에 세운 새해 결심 하나만이라도 목표를 세워서 실천해 나간다면 올 연말, 지난 한해는 정말 보람있게 보냈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흥률 / 부국장 겸 경제 1부장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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