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다.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금년 33세인 우즈는 이미 메이저대회에서만 14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움직이는 대기업이다. 지난 달 호주 매스터스에 참가한 우즈는 참가비로만 330만달러를 받았다. 물론 이 대회 우승에 따른 상금은 별도였다.
지난해 우즈가 벌어들인 수입은 1억1,000만달러. 그는 얼마 전 페덱스 컵 보너스 1,000만달러를 추가하면서 사상 처음 스포츠로 10억달러 수입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숫자가 얼마까지 치솟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모든 이들로부터 부러움과 찬사의 대상이 돼 왔던 우즈는 그러나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주 심야에 자신의 집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으로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사고로 알려졌던 상황이 그의 불륜설과 부부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혹과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우즈의 침묵이다.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나도 인간이고 차 사고는 내 잘못”이라며 심경을 피력했지만 정작 경찰 수사에는 전혀 협조하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닫고 있다. 급기야 사고 당시 부인 엘린이 골프채를 들고 뛰어나와 우즈에게 휘둘렀다는 이웃의 진술까지 나오고 있다.
우즈는 어느 스포츠 스타들보다도 사생활을 엄격히 관리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요트 이름이 ‘프라이버시’일 정도이다. 그는 스킨스쿠버를 즐기는데 이유는 “물고기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철저히 사생활 관리를 해 온 우즈에게 현재 상황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날 새벽의 상황이라는 게 일반인들의 경우였다면 그저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을 터이지만 우즈이기 때문에 얘기가 다르다. 우즈는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거액을 벌어왔다. 수입의 대부분은 상금이 아니라 광고계약에서 나온다. 올해 나이키로부터 받은 돈만 3,000만달러이다. 그밖에 게토레이드, 질렛, AT&T 등 많은 대기업들이 우즈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불륜과 가정불화가 사실이라면 우즈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즈가 침묵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침묵이 항상 금일 수는 없는 법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이른바 ‘유명세’이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은 아니지만 유명하다는 이유로 치러야 할 대가는 적지 않다. 사생활 노출로 인한 곤욕과 구설수, 그리고 또 이미지 추락에 따른 광고 취소는 확실하게 금전적 타격을 안겨준다. 우즈 부인이 우즈를 향해 나이키 골프채를 휘둘렀다는 보도는 나이키사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우즈는 홈피 글에서 “나 역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토로했다. 그가 정말로 지금의 상황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원한다면 진솔하게 사실을 밝히고 필요할 경우 팬들의 용서를 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팬들도 그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해해 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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