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과대 광고와 사람에 속아 재산을 날린 후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재산을 날렸어도 부부만 화목하면 경제적 문제는 해결된다. 재물은 하늘 뜻이다. 잃은 재산을 팔자소관으로 돌려야 마음이 편안하다.

하루빨리 편히 잘 살겠다는 생각에 에쿼티 융자 뽑아 집을 2채, 3채, 4채씩 불려나갔다. 하얀 종이에 재산을 계산하며 동그라미를 그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난 몇 년간 이런 것 못하면 무능력한 남자였다.

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불경기로 집도 안 팔리고, 융자 액수는 시세보다 많아졌다. 월부금 걱정에 크레딧 카드를 10여개씩 확보한 것이 20만달러가 된 사람도 있다. 이런 와중에 원금, 이자, 월부금을 할인받게 해 준다는 변호사, 융자조정 전문가(?)의 허황된 말을 믿고서 경비를 지불했다가 피해를 당한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돈만 챙겨 잠적했고 차압 딱지만 붙었다.

월부금 지불 중단으로 ‘라인 오브 크레딧’마저 취소당한 사람들이 있다. 신용기록은 엉망이 되었고 어떻게 사업체를 끌고나가야 할지 하늘이 캄캄하다. 허위과대 광고를 안 믿었더라면 근근이라도 월부금을 지불할 수 있었을 텐데 1년여 체납된 돈을 한몫에 지불할 수 없어서 차압당하는 한인이 많다. 차압으로 노숙자가 된 한인도 있다.

사노라면 불황과 어려움이 있지만 재기의 기회는 있다. 돈 안 들이고 불경기를 사는 방법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부부간에 서로가 희망과 용기를 만들어주는 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다. 집안이 평안해야 모든 일을 이룰 수 있기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다. 아내 잘 만난 사람보고 ‘처복’이 많다고 한다. 남자가 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이상으로 성취시킬 수 있는 그 힘이 ‘처복’이다.

불황에 용기를 잃은 남자에게는 여자의 지혜로운 따스한 말 한 마디가 재기의 힘이 된다. 남편 노래소리에 아내는 춤을 추는 ‘부창부무’(夫唱婦舞), 같이 노래를 불러주는 ‘부창부수’(夫唱婦隨)집안에는 불황이란 어려움이 닥쳐도 희망이 밝다.

남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아내 욕심에 항상 무능력한 남편으로 치부된다면 현재 가진 재산과 사람마저도 날려 보낼 수 있다. “왜 내 말 안 들었느냐, 그래서 이 꼴 난 것 아니냐”며 문제 해결방안도 없이 투정부터 할 것이 아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된다.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부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고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오히려 혼자서 꾸려나가는 것보다도 못 하다. 헤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불경기와 잘못된 조언으로 상처 난 고통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이미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누구 불행을 좋아하겠는가. 이제는 나에게 닥친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지출을 줄이고 재산을 정리하여 재기할 수 있는가, 다음에 닥칠 상황에 어떻게 대비할까, 재산을 되찾을 가능성은 있는지, 또 현재 남은 재산을 보호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등등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

부부가 손잡고 하는 “즐거우나 괴로우나 힘을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 수백만 황금보다 중요한 밑천이다. 불황을 이기는 방법은 ‘가화만사성’에 ‘부창부무’ ‘부창부수’뿐이다.


김희영 / 부동산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