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매모그램, 즉 유방 X선 검사이다. 매모그램은 일반 X선 촬영이나 MRI 처럼 누구에게나 직접경험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구의 절반인 남성들은 제외된다.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를 빼면 남성들은 죽을 때까지 매모그램 받을 일이 없다. 여성 중에서도 30대까지의 젊은 층은 미경험자들이다. 40대 이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니 직접경험자들은 중년이후 여성들로 국한된다.
이들 여성의 매모그램 체험담은 하나같이 ‘끔찍스럽다’이다. X선 촬영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유방을 가능한 한 세게 눌러 얇게 펴야 하는 데, 그러자니 그 통증이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낯선 테크니션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야 하는 것도 여성들로서는 보통 거북한 일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검사이다 보니 매모그램 만큼 조크가 많은 검사도 없다. 대표적인 것이 냉장고 문 조크, 북엔드 조크, 차고 바닥 조크. 매모그램을 처음 받게 돼 겁이 나는 여성이라면 일주일 전부터 매일 이런 연습을 해두라는 조크이다.
우선 냉장고 문 조크는 매모그램의 통증을 비꼬는 내용이다.
“냉장고 문을 열고 한쪽 유방을 냉장고 속으로 밀어 넣는다. 힘센 친구에게 부탁해 냉장고 문을 힘껏 닫고 온몸으로 문을 누르게 한다. 숨을 참으며 그 자세를 5초간 유지한다.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 다시 반복한다. 다른 쪽 유방에 대해서도 똑같이 한다”
다음, 차고바닥 조크는 매모그램 검사대의 얼음같이 차가운 느낌을 지적한 내용.
“시멘트 바닥의 온도가 알맞게 차가울 때인 새벽 3시에 차고로 나간다. 옷을 벗고 시멘트 바닥에 옆으로 누운 후 한쪽 유방을 자동차의 뒷바퀴 밑에 비스듬히 밀어 넣는다. 친구에게 자동차를 아주 천천히 후진하게 만들어 유방이 충분히 차갑고도 납작하게 펴지도록 만든다”
북엔드 조크는 낯선 사람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민망함을 빗댄 내용.
“철제 북엔드 두 개를 밤새 얼린다. 상반신을 벗고 낯선 사람을 방으로 불러들인다. 한쪽 가슴 양편에 북엔드를 대고 가능한 한 세게 부딪친다”
검사가 이렇게 고통스럽고 불편한 것을 보면 “이 기계를 발명한 사람은 분명 남자”라는 것이 또 매모그램을 둘러싼 여성들의 농담이다. 매모그램을 직접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새디스트의 고문 장치에 가까운 이런 기계를 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두 번 다시 받기 싫은 검사, 하지만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사들에 등 떠밀려 매년 미국에서는 3,900만명의 여성들이 매모그램을 받고 있다. 그런 매모그램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발표가 나왔다.
연방 예방진료 특별위원회는 16일 매모그램을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의 효과가 그로인한 부작용에 비해 크지 않다며 매모그램을 줄이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제까지 40세부터 매 1-2년에 한번, 50세 이후는 매년 받으라던 지침을 50세 이후 매 2년에 한번을 추천했다. 고통스런 매모그램을 덜 받으라니 좋아해야 할지, 이제까지 견딘 고통을 억울해해야 할지 여성들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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