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여름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인해 감기 환자가 급증,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린다. 이중에는 계절성 앨러지 환자들도 있겠지만 최근 신종플루가 워낙 맹위를 떨치다 보니 주위에서 재채기 또는 기침 소리 한 번만 들어도 신종플루 감염을 의심하게 된다.
긴장을 한시라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신종플루는 미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신종플루 사망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5,000명을 넘어섰고, 미국 내 신종플루 사망자는 1,000명, 입원환자는 2만명을 넘어서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 전역에 신종플루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 차원에서 예방 및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접종과 관련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인타운 내 병원 관계자는 “감기 증세로 입원하는 환자의 50%는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며 “신종플루 최종 감염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인구밀집 지역인 LA의 경우 주민들이 신종플루에 노출될 위험이 타지역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한 병원과 LA카운티 보건국에는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LA카운티 곳곳에서 무보험자와 고위험군에 속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접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닉들은 매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많은 한인들도 앞 다퉈 예방접종 희망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한인타운에서는 한 한인아동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5세 아들을 둔 한인주부는 “한인 타운에서 어린아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아 엄마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며 “학교가 휴교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신종플루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너도나도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본다.
타운내 한 의료전문인은 “한인 젊은이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는 노약자와 어린이 등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우선접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건강한 성인들의 접종은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연방 보건당국은 6개월 미만 영아 자녀를 둔 보호자,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하루빨리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배려가 필요한 때다.
김진호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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