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매스터 코랄, 창립 20주년 맞아 베토벤의 합창곡들 선사
환희의 합창이 샌프란시스코 매스터 코랄(SFMC)에 의해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SF 매스터 코랄은 11일 저녁 SF 헙스트 극장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코랄 환타지’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를 연주, 약 8백여 청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오라토리오 ‘감란산의 그리스도’를 시작으로 연주회의 막을 연 SF 매스터 코랄은 40여명의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약 1시간 가량 베토벤의 장엄한 코랄을 펼쳐냈다.
예수 역의 테너 Brian Thorsett의 독창과 천사역의 소프라노 양순주의 독창에 이어 제 6곡 ‘Oh Triumph, All ye Ransom’d!’ 부터 60여 합창단원들의 화음이 울려나오며 연주회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베토벤의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기도 장면과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베토벤의 성악곡중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SF 매스터 코랄은 김현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 솔로들의 열창, 합창단원들이 혼연일체 되어 음악회를 장중한 분위기로 이끌었으며 후반부 에 이르러 할렐루야를 열창, 연주회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며 청중들의 열화 같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후반부는 피아니스트 원아정의 솔로로 역시 베토벤의 코랄 환타지가 이어졌다. 베토벤의 9번, 일명 환희의 송가로 불리는 ‘합창 교향곡’의 서곡이라 불리우는 ‘코랄 환타지’는 피아노의 거장이자 교향곡의 대가였던 베토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화려하고 장중한 곡으로, SF 매스터 코랄은 전반부의 극적인 긴장감을 화려한 선율 속에 마음껏 풀어내며 이날 음악회의 대미를 장중하고도 멋지게 장식했다.
어려운 독일어 대사를 연습하느라 가장 힘들었다는 단원들은 다소 서툰 발음에도 불구, 오케스트라와 연합하여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친 것에 서로 기뻐하고 감격해 했으며, SF 매스터 코랄의 송인섭 이사장은 “멋진 연주회였다. 20살 성년으로 거듭나는 축하공연에 걸맞는 연주였다”고 자평했다. 송이사장은 또 지난 20여년간 SF 매스터 코랄을 이끌어준 교포사회에 감사를 표한 뒤 “이제 SF 매스터 코랄이 성년으로서 성장했으니 성년다운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더욱 매진하여 교포사회의 기대에 어긋남 없는 단체로 성장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휘자 김현씨도 단원들이 연습한 이상의 실력을 발휘, 멋진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으며 피아니스트 원아정씨는 “매스터 코랄의 반주를 맡아 그 동안 뒤에서 얼굴 없는 연주만 해오다가 이번 20주년을 맞아 솔로로서 자신 만의 소리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고 공연소감을 말했다. SF 매스터 코랄의 정지선 단장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20주년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서 SF 매스터 코랄은 ‘주기도문’을 앵콜곡으로 선보였으며 공연 후 2층 그린 룸에서 리셉션을 갖고 단원들과 청중들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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