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정토불교대학 제1기 졸업생에 대한 오계수계식이 9월28일(월) 오전 11시 벌링게임 소재 SF정토회 임시법당에서 열렸다.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정토불교대학장인 지광당 법륜 스님을 수계법사로 청빙한 가운데 열린 이날 수계식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올해 초까지 SF정토불교대학 1년과정을 수료한 허성호 법우(SF정토회 총무) 등 6명이 소정의 절차에 따라 수계법사로부터 오계를 수계했다.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 불교변천사 등에 대한 주1회 동영상강의와 리포트 제출, 수련회 참가와 깨달음의 장 수료, 자원봉사 및 일일보시 실천 등 엄격한 졸업요건을 두고 1년동안 진행된 제1기 SF정토불교대학에는 당초 15명이 입학해 10명이 졸업했으며 그중 7명이 오계수계를 신청했다. 신청자 중 1명은 한국방문으로 이날 수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SF정토회는 현재 벌링게임, 산라몬, 산호세 3곳에서 제2기 정토불교대학을 운영중이다.
계를 내리기 전 법륜 스님은 “오계는 우리 불자들의 굳건한 생활신조이며 행동강령”이라며 “이제 계를 받든 것은 천년동안 어두웠던 방에 등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스님은 또 “계를 받았다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크나큰 이익이 되는 것이니 알고 잡는 불덩이에 손을 덜 데는 이치”라고 전제한 뒤 “우선 계를 받기 전 첫째 불교가 무엇인가, 둘째 부처가 누구인가, 그분의 인격, 삶을 공부해야 하고, 셋째 그분의 가르침의 요지가 뭔가, 근본 요점을 공부하여 스스로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이 29세에 스스로 출가하여 45년동안 중생을 위해 설파한 진리를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또한 한국불교의 전파과정을 설명하면서 혹독한 박해과정 시 스님은 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전락하여 목숨을 걸고 삶 자체를 건 숨은 선지자 때문에 민간신앙 형태로 겨우 유지되어온 역사를 설명할 때는, 지금도 그 잔재를 씻지 못하는 현실이 떠올려 불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용성 대사 이후 불교의 지성화, 생활화, 대중화의 노력으로 왜곡된 불교의 모습이 점차 바르게 세워지고 있고 특히 공부하는 불자 여러분의 행과 노력이 더 요구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오늘 계를 받는 여러분은 역대 제대 조사의 법을 받는 것으로 모든 불명은 만불의 보살님 중 한분을 선택하여 그 보살님처럼 정진하며 부처가 될 수 있는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마라,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스님은 계 한절 한절을 자세하게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 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을 외우는 수계자들에게 차례로 연비(팔 등에 향불을 살짝 찌름)을 해주고 용맹정진을 재삼재사 당부했다. 미주지역 순회법회 일환으로 LA를 거쳐 북가주에 들른 법륜 스님은 오계수계식 뒤 이날 저녁 7시부터 약 3시간동안 한국일보 커뮤니티홀에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월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강연회에는 100명 가까운 청중이 자리를 지키며 스님의 강연을 경청했다.
<배경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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