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은 무슨 날인가. 한국에서는 ‘유엔의 날’이다.
대한민국 탄생 자체가 유엔과 관계돼 있다. 그리고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이 살아남게 된 것도 유엔의 한국전 참전 결정 때문이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유엔의 날이 대한민국의 법정 공휴일이 된 때는 1950년 9월16일이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전쟁 중에도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삼았던 것이다. 이후 1976년 새로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유엔의 날은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유엔의 날이 한국에서 법정공휴일로 준수됐던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 있다고 본다.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이고 싶다. 그런 염원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갓 태어난 독립국가다. 그 대한민국을 세계는 알아주지 않았다. 거기다가 소련 등 강대국의 횡포로 유엔 가입마저 봉쇄됐다. 그래서 유엔 가입은 한 때 대한민국의 비원(悲願)에 가까운 꿈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진 게 91년이다. 88올림픽이 치러진지 3년 후 46차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유엔 남북동시 가입이 가결된 것이다.
유엔 이야기가 길어진 건 다름 아니다. 금석지감이라고 할까. 세계 속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 때 그 시절과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G7이었다.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 2차대전시 연합군을 형성한 4개 강국에다가 적대국이었던 독일·일본·이탈리아가 하나의 클럽을 형성해 이 G7은 세계를 호령했었다.
이 G7의 한계가 점차 드러났다. 그래서 태동된 게 G20이다. 이 세계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이제는 G7을 제치고 전 세계 최고 경제협의체로 발 돋음 하게 됐다.
이 G20은 말 그대로 세계의 주요국가 클럽이다. G7에 러시아를 더한 G8이 우선 그렇다. 거기다가 새로 첨가된 나라들은 하나 같이 국토, 인구, 자원에 있어 대국들이다.
예외가 한국이다. 국토는 비좁다. 자원빈국이다. 그 한국이 인재(人才)와 기술만 가지고 주요국가 클럽 회원이 된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이 클럽의 의장국이 된다. 그리고 전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내년에는 한국에서 모인다.
그 유치 효과는 88올림픽만큼 클 것이다. 수억 달러의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감안하면 무형의 경제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전망이다.
하여튼 한국 외교의 쾌거다. 그러나 불안감도 없는 게 아니다. G20 정상 잔치에 맞추어 북한이 핵실험 등 불장난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서다.
북한이 수령절대주의 우상에서 탈피, 진정한 의미의 개혁개방으로 나올 때가 언제일까. 그때가 기다려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G5에 끼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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