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미주 한인청년들이 한국 결혼시장에서 인기다. 한국여성들이 미주 한인청년들을 결혼상대로 선호하면서 쓸 만한 미주 신랑감들의 주가가 뛰어 오르고 있다. 인기 여성 연예인이 결혼할 남자가 있다고 밝히면 “재미교포냐”는 질문이 먼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여성 연예인들과 미주 한인남성들의 결합은 흔한 일이 된지 오래다. 이런 추세가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결혼정보업체는 얼마 전부터 한국의 여성과 미주 한인남성을 연결시켜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내셔널 SOS 매칭’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상대를 연결시켜 준다. 결혼 정보업체 매니저가 중간에서 매칭을 성공시키면 당사자들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교제를 지속할지 여부를 탐색하게 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여성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남성들이 출장이나 여행을 겸해 한국을 찾아 여성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결혼 성사 커플은 없지만 현재 교제중인 커플은 상당수에 달한다”고 귀띔한다. 과거에는 미주한인과 결혼을 원하는 한국여성들을 모아 관광 형식으로 입국한 후 단체 맞선을 보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만남이 너무 짧아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국여성+미주남성’ 조합이 날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을 막연히 동경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데다가 조기 유학 등을 통해 미국 생활을 체험한 후 귀국한 여성들이 점차 결혼적령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또 무비자 시대가 열리면서 심리적인 벽이 무너지고 실제로 호감이 가는 상대와의 만남이 손쉬워진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다 전문직을 가진 아들이 ‘조신한’ 한국여성과 결혼했으면 하고 바라는 많은 한인 부모들은 직접 결혼정보업체를 찾기도 한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주 한인남성과의 결혼에 한국여성의 70% 이상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주 한인남성의 역시 70% 이상이 한국여성과의 결혼에 긍정적이다. 서로의 입장이 딱 맞아 떨어진다. 반면 한국 총각 중 42%는 미주 한인여성과의 결혼에 관심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미주 한인 여성 가운데 35% 이상이 한국 남성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 ‘미주여성+한국남성’ 조합은 적은지 설명이 된다.
한국여성들이 미주 신랑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이다. 이런 여성들에게 한국 같은 재미도 없고 일까지 해야 하는 미국은 ‘실망의 땅’이 되기 십상이다. 미주 남성들이 한국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순수해 보여서”인데 한국여성들이 순수하다는 것도 이젠 옛날 얘기일 뿐이다.
이런 계산과 기대 속에 이뤄진 결합은 안정적이기 힘들다. 결혼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재혼 신청자 가운데는 한국에서 온 배우자와의 초혼에 실패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려준다. 어떤 조합에 의한 결혼이든 배우자 선택은 환상이 아닌, 냉철한 판단에서 이뤄져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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