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의 벽 넘은 정율스님 컨서트, 800여명 참석 성황
사랑과 자비로 하나가 되어 희망을 이룬 정율스님 음악회는 미주 한인 사회에 종교간 화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 되어 초가을 밤을 수놓았다.
종교를 넘어선 스님의 선율로 전달하는 가릉빙가(천상의 부처님 곁에서 노래하는 새)같은 아름다운 음율에 사람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19일 저녁 7시 샌프란시스코 성마이클 성당에서 열린 자선음악회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무 종교인과 많은 미국인들도 함께 앉아 이제까지 몰랐던 이들이 서로 하나가 되었다. 성당자리를 꽉 채운 800여명의 ‘마음의 귀’를 활짝 열어놓은 가운데 열린 음악회는 정율스님의 독창과 SF한인성당 성가대(지휘 장 스텔라)와 불교 연화합창단과 연화 어린이 합창단(지휘 정율스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은 무대에 올라 어울림 찬조곡을 불렀다.
사회를 맡은 이민규 성마이클 신도회장은 불교 음악을 소개하고 불교신도인 연화장 보살은 성가대를 소개하여 보기도 좋았다. 음악회 시작으로 울려 퍼진 성당의 종소리(신자들에게 미사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불교 종송(새벽3시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깨우는 소리), 지연스님의 염불을 시작으로 단상에 오른 정율스님은 미소로 관중을 우러르며 삼배를 올렸다.
정율스님은 노래에 앞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이심전심의 자리를 마련해준 불 법 승 삼보를 노래로 전달할 수있게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고개 숙여 합장한후 “여러분이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세요”고 물었다. 아마도 자식이 아닐까요? 답하면서 이민자인 여러분의 고단스런 삶은 우리의 자식을 위한 희망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면서 그 어여쁜 마음을 위로해주는 ‘길을 갑니다.’를 부르자 서서히 연꽃이 피어 오르는 자세에 주위가 조용해졌다.’부처님께 귀의 합니다’.를 모든 것을 다바쳐 끊어질 듯 더 이어지고 내려올 듯 더 올라가며 청중을 한껏 사로잡은 소절과 소절 사이 소리 나지 않는 호흡 고르기 쉼표로도 능히 장내를 제압했다
그 다음순서로는 성마이클 한인천주교회 성가단(지휘 장스텔라)의 ‘주여 당신종이 여기’ 외 세곡, 합창은 장엄하면서도 성당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려서 저절로 ‘나마쓰떼’(당신의 신께 감사 드려요). 다시 정율스님은 아들에게 한눈을 주고도 애꾸눈으로 평생 살다간 슬픈 스토리를 이야기하여 가슴을 적시게한후 ‘향심’ 외 세곡을 불렀다.폭발적인 감동의 앙콜요청으로 반주 없이 “산타 마리아’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끊이지 않는 앙콜요청에 스님은 ‘신 아리랑’을 부르자 옛날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아리아를 부르자 모든 유리창이 떨었다는 전설처럼 웅장한 큰 성당의 모든 공간이 스님목소리의 아름다움으로 꽉 차여 터져 나갈 듯 했다.
그 감동은 슬픔이 아니고 정신을 정화시키는 다이돌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 다음으로 불교 연화합창단과 연화 어린이 합창단이 ‘오호라 꽃잎이여’, ‘오늘은 기쁜 날’등 세곡의 찬불가를 불렀다.특히 한복과 양복을 곱게 입은 연화 어린이 합창단은 너무나 깜찍하게 합창을 선보여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율스님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타종교인들에게 찬불가의 의미를 알려주고 많이 참석한 외국인들과 2세를 위해 최아름씨가 영어로 통역까지 해주어 조금도 막 힘없이 진행되었다. 무대가 끝나고도 많은 참석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객석에서 만난 앤드류 박씨는 불교를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너무 불교의 어두운 면만 보았다가 갑자기 불교의 다른 면을 봐서 충격과 더불어 깊은 감동을 가슴에 담아간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다되어 음악회가 끝난후 불교 정토회 회원과 청년 회원들은 끝까지 남아 성당 청소를 했으며 이 강건 신부와 천주교신자들께 많은 불자들이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드린후 모든 행사를 마무리 했다.
<배경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