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를 배워라’- 세계의 자동차업계, 아니 전 세계 기업계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아주 싸구려 취급을 받았었다. 차 모양이 사무라이 투구를 연상시킨다는 빈정거림을 당했었다. 그런 수모 속에 Toyota Motors of U.S.A.가 설립된 해가 1955년이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후 하나의 신화가 탄생했다. 도요타의 성공 신화다.
도요타 해일이 일기 시작한 건 80년대부터다. 값싸고, 고장 없는 도요타 차는 이후 미국시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러기를 20여년 마침내 자동차업계 황제로 등극한 것이다.
한 때 “GM(제너럴 모터스)에 좋은 것은 국가에 좋다. (What is good for GM is goof for the country.)”는 말이 있었다. 세계 1위의 기업 GM이 바로 미국의 국력을 대변해 주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세계 자동차업계의 제왕이었던 GM이 결국 도요타에게 밀려났다. 그해가 2007년으로, 도요타는 명실 공히 세계 1위로 군림하게 된 것. 토요다의 GM 추월 예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그 때부터 유행한 슬로건이 바로 ‘도요타를 배워라’다.
‘도요타의 숨겨진 성공법칙’ ‘노사분쟁이 없는 도요타’ 등 도요타 경영방식 벤츠마킹은 국제적 붐을 이룰 정도였다. 개선(改善)을 가리키는‘카이젠’이란 일본말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통명사가 된 것도 바로 ‘도요타 배우기’가 가져온 현상이다.
그들은 ‘개혁’(改革)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대신 채택한 게 ‘개선’이라는 부드러운 말이다. 개혁은 일시적이기 쉽다. 개선은 모든 부문에서 매일 같이 고쳐나가는 것이다. 말을 작게 하고 행동을 중시하는 그 ‘카이젠’이 사실은 무서운 개혁을 이루었다.
그 도요타 경영층이 요즘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변방의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생각했었다. 그랬던 한국 차들이 미국인들의 가슴속을 파고들고 있어서다.
한국의 현대차가 가장 결함이 적은(most reliable) 모델로 선정됐다. J.D. Power의 품질조사에서 한국산 차의 성능이 부분적으로 도요타나 혼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보도들이다.
그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혼다 등 거대 일본 자동차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빅3’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무엇이 그러면 또 하나의 신화 탄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나.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판 ‘카이젠’이 무서운 개혁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국차들의 약진이 그 막강한 도요타조차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를 따라 잡은 ‘삼성’- 세계 전자업계에서 벌어진 이런 일이 머지않아 국제자동차 업계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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