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일기가 21일 일부 공개됐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제목의 이 일기는 총 42페이지로, 올 1월1일부터 6월2일까지 작성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일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영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소회, 민주주의, 남북관계 등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아래는 추모 홈페이지에 부분 공개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의 일부분이다.
김수환 추기경 시신 생시보다 맑아
청천벽력,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2009년 1월1일 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7일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2009년 1월15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2009년 1월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2월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 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 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 이다.
-2009년 5월23일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그간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2009년 5월 30일 손자 종대에게 나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이웃사랑이 믿음과 인생살이의 핵심인 것을 강조했다.
20일 오후(한국시간) 김대중 전 대통령 운구행렬이 조기가 게양된 국회 본관 앞에 도착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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