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권 넘어가게 된 윌셔초등학교
▶ 교장 망신 주는 이사장… 자구노력 안한 이사진… 믿음 저버려
남가주 한국학원이 한인사회 유일의 한인운영 정규학교였던 윌셔초등학교를 분리해 운영권을 넘긴 것과 관련(본보 12일자 A1면 보도), 한인들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지난 수 년 동안 학교위기를 수수방관해 오다 단 한 번의 자구노력도 없이 결정한 책임회피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때 학생수가 200명을 넘기며 한인사회의 자부심이기도 했던 이 학교가 학생수 감소와 이에 따른 재정난으로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이 학교 운영을 책임져온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무책임과 무능때문이라는 것이 이 학교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이사장의 리더십 부재
“학부모 앞에서 교장을 망신주는 이사장 한 사람 때문에 학생 수십명이 학교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이종석 이사장 재직에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이사들이 이사회를 외면하면서 학교 침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종석 이사장은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을 망신 줘 교장이 그 자리에서 울기까지 했고 교장 앞에서 컵을 던진 일도 있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독단적인 운영으로 이사회는 마찰이 끊이지 않았으며 교사들도 의욕을 잃게 됐고 이에 학교에 불안감을 느꼈던 학부모들이 학교를 떠나면서 결국 학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후 찰스 김씨, 김종건 현 이사장까지 학교를 회생시킬 뚜렷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커뮤니티와의 관계도 단절되면서 학교 운영권을 학부모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 돈 받는 전직 이사장
관계자들은 매월 한 차례 열리는 이사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했고 누구 한 사람 발벗고 나서 학교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려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찰스 김 전 이사장은 올 1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자마자 토요 한글학교 임대료를 조정하겠다는 명목으로 월 3,000달러를 받는 유급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한 관계자는 “이사장 재직 당시에는 소극적이었던 김씨가 임기를 마치자마자 학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유급 컨설턴트로 변신한 것은 이사회 내부에서도 논란을 야기했고 이로 인해 이사회를 떠난 이사도 있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김 이사장은 재정난 타개를 위한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다. 비영리단체의 장으로서는 부적격했다”고 지적했다.
■ 커뮤니티에 도움 요청했어야
남가주 한국학원의 이사들은 지난 수년동안 이사회비를 낸 적도 없고 스스로 기금을 내놓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들은 “초창기에 이사들이 수만달러씩 내놓으면서 한인운영 유일의 정규학교인 윌셔초등학교를 살리겠다는 마음과 달랐다”고 말했다. 더구나 찰스 김 전이사장은 한국학원의 기틀을 닦았던 홍명기 전 이사장, 고석화 전 이사장, 정진철 전 이사, 장도원 전 이사 등을 제외시켜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커뮤니티의 자부심이자 소중한 자산인 이 학교의 재정위기와 향후 장래에 대해 남가주 한국학원측이 먼저 커뮤니티 여론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운영재단과의 협약서를 커뮤니티에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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