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첫눈에 좋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는 것 없이 이상하게 싫은 사람이 있다. 자, 이것은 상대방이 훌륭하거나 못났기 때문일까 ? 아니다. 어디까지나 내 세상에서 내가 만든 생각일 뿐이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고 잘난 놈이 있고 못난 놈이 있다는 식으로 세상을 본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나’와 ‘너’를 잘못 이해한데서 나온 착각일 뿐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세상에는 도둑놈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래 도둑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도둑질을 하는 순간, 평범했던 사람이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운 사람도 그 사람이 미운 사람이 아니다. 내가 미워하면 미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내가 싫으면 나는 싫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나’는 하나지만, 미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고, 도둑놈이고 사장님이면서 아버지고, 동창이고 가수이고 술주정뱅이며…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존재다.
‘나’란 ‘이렇다’라고 규정할 만한, 한가지 모양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는 나’다. 그렇다고 나를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남이 이렇다 하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남이 저렇다 하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면서도, 남이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면 기분이 상한다. 그럼 당신은 그렇게 모든 사람이 칭찬할 만한 사람인가 ? 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나의 만족을 위해서, 사람들이 ‘나’를 ‘다른 사람’이라고 말해주길 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진정 ‘당신’인가, ‘다른 사람’인가. 이것이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무아이다. 무아는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인 내가 여기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거다 ! 라고 말할 만한 내가 여기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고,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으며, 수시로 변하는 그러한 무상한 존재인 것이다. 어디 가서, 나요, 라고 설명할 만한, 고정된 모양이 없다.
지금부터 나라는 것을 낯선 사람에게 증명해보이자. 이름과 사는 곳, 직업, 누구의 아버지이며 그런 것들을 말하게 되리라. 그게 과연 당신인가 ? 그럼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기준대로 당신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나보다 훌륭하거나 별볼일 없거나. 싫은 놈이거나 좋은 놈이거나. 그것은 상대방의 것일 뿐 당신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그렇다, 라고 하면 그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 당신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세상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것을 바로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바로 알지 못하면 늘 상대방과의 비교 평가에 흔들리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나를 찾는 것,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처한 위치에서, 바로 서서,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무아’인데 나를 어찌 찾냐고 ? 그럼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누구인가. 그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진정 ‘무아’를 발견하는, 그 도리를 알라는 것이다. 무아를 알면 세상을 바로 알게 된다. 그것이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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