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휴가로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하와이에서 하나우메 베이라는 곳에서 스노쿨링을 했습니다. 물안경을 끼고 물 속의 고기를 보는 것인데 사실은 고기 뿐만 아니라 돌멩이며 물 속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고기들이 많은 지 구경하다 보니 한 두 시간이 그냥 지나갑니다. 하나님이 바다 속의 물고기들을 종류대로 지으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물고기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보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종류대로 지나갑니다. 긴 사람, 짧은 사람, 노란 사람, 하얀 사람, 까만 사람, 저처럼 배가 많이 나온 사람, 늘씬한 사람, 정말 종류대로 입니다. 그런데 물고기를 보면서 보아서 그런지 모두가 특색있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잘 생기고 못생기고 하는 구분이 없이 정말 다 독특하게 보입니다. 물고기와 사람이 하나님의 피조물에 다름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각각의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귀하게 만드셨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가진 은사가 다른 사람보다 더 낫거나 내가 이룬 업적인 남들보다 더 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귀하고 우리 모두의 일이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주님의 일을 합니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 덜렁거리는 사람, 장정을 살피는 사람, 규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 좋은게 좋은 거라는 사람, 매사에 은혜로 넘어가는 사람, 기도하고 하는 사람,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 사람, 그런데 이 분들이 다 필요합니다. 한 분도 귀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면서 일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 그림을 보고 통찰력은 있지만, 세세한 것을 잘 빼먹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는 자세한 디테일을 채워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엉성한 그림을 단정하게 해 주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체계적으로 질서를 잡아주십니다. 특히 켬퓨터 엔지니어들과 공학도들은 순서와 질서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처럼 이상주의적이고 믿음으로 선포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분들입니다.
휴가지에서 물고기들을 보면서 각종 물고기의 아릅다움에 취해 하나님을 찬양하다 보니저의 목회지에서도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게 됩니다. 다 저같은 교인만 있었으면 우리 교회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한 가지 물고기 보다는 수많은 색깔과 모습의 물고기가 있고, 다른 것들을 하나라도 더 보려고 물 속에서 경쟁하는 저와 아들을 보면서 다른 것이 좋은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빠, 빨간 큰 고기 봤어?” “아니 나는 못봤는데!” 그러면서 다시 들어갑니다. “너 하얗고 줄무늬 있는 것 봤니?” “응, 봤어!” 그러면 새로운 것을 찾아들어갑니다. 저와 다른 모든 성도님들을 존중하며 자랑하고 싶습니다. “성도님들, 어쩌면 저와는 달리 그렇게 멋있는 구석이 있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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