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싹불자 등 100명 삼보사에서 새콤달콤 3박4일
지난 2월부터 준비가 시작된 캠프는 지난 7월 9일에 3박 4일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학교 가까이 사는 학생보다 멀리 사는 아이가 학교를 일찍 온다는 말처럼 제일 먼저 도착한 건 텍사스팀 14명이었다. 낮 12시부터 접수가 시작됐지만 북가주 참가자들은 오후 5시가 다 돼 도착했다.
5시 개회식. 간단한 삼보사 주지 대석 스님 인사말과 스텝 소개로 이어졌다. 어린이는 보리사 형전 스님이, 중고등부 및 대학생부는 연등 스님이 담당했다. 장소를 제공한 삼보사는 공양 담당도 함께 맡았다. 그리고 보리사에 다니는 한의사 박재영(선혜) 거사는 캠프참가자들과 도우미들의 건강을 보살펴주었다.
저녁식사 예불 친교의 시간을 보내고 첫날(9일) 마무리를 했다. 설레임과 낯설음이 겹친 탓인지 대개들 뒤척뒤척 늦게야 잠들었다. 둘째 날(10일)은 오전 5시에 시작했다. 새벽 타이치로 잠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깨웠다. 몸풀기 뒤 법당에서 아침예불에 이어108배는 세번으로 나누어 36배씩 하고 중간휴식을 가지면서 이루어졌다. 더러는 처음 해본 사찰 경험이 신기하면서도 힘들어 보였다. 뒤이은 명상의 시간. 힘든 가운데서도 모두들 아침의 고요에 빠져들었다.
7시 30분쯤 아침공양이 시작됐다. 아침의 고요는 금세 북새통이 됐다. 청소년들의 왕성한 식욕을 따라잡느라 도우미들과 공양주들의 손길은 쉴새없이 움직였다. 공양 뒤 오전에 초청강사 탐 토닝의 ‘불교와 다른 종교의 다른 점’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오후에는 명상과 함께 하는 활쏘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조금 더 가까이 했고 중고등 학생은 좀더 먼 공간에서 진짜 활궁이 되어 쏘았다. 한방 한방 쏘아 올리면서 느끼는 짜릿함에 참가자들은 사뭇 흥분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 각지에서 온 청소년들은 어느덧 어색함을 덜어내고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됐다.
세 번째 날(11일)은 더욱 알찬 프로그램 이어졌다. 16세가 되는 참가들에게 성년식이 베풀어졌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 성인들’은 모두들 신기한 듯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애리조나에서 온 이영미 다도원장으로부터 일일이 절하는 요령부터 배우고 단발 까까머리에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여자 아이들은 머리를 올리니 이도령과 춘향이가 화신한 듯 어엿하고 아름다운 청춘들이었다. 성년식이 끝나고는 정말로 어른처럼 행동하는 게 눈에 보였다.
12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고미숙선생님의풍물한마당은삼보사를떠들썩하게했다. 신나는 한판이었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이렇게 리듬미컬한지 아이들 맘에 새록새록 새겨졌다.
네 번째 마지막 날(12일), 아침 9시에 진행된 수계식은 엄숙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섯분 스님들은 청소년 한명한명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오색실을 손수 매어줬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롤링페이퍼와 피드백을 함께했다. 그리고 회향식으로 3박4일 산사체험을 마무리했다.
부처님의 울타리 안에서 이어진 행사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함께 그리는 단체 불화그리기, 심성을 채우는 만다라 그리기, 영어 찬불 동요 배우기 등 또래들 나이에 맞는 다양한 눈높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텍사스에서 온 10여명의 불자들은 UC버클리, 스탠포드대 등 캠퍼스 투어와 요세미티관광 등 보너스 재미도 듬뿍 담아갔다. 이들을 위해 카멜 삼보사와 오클랜드 보리사는 각각 하루씩 더 머물도록 배려했다.
총 참석한 아이들은 초등부 20여명, 중고등부 40여명, 대학생 13명 다른 커뮤니티에서 온 3명에다 도우미 15명, 그리고 지도강사들과 스님들까지 무려 100명을 헤아렸다. 특히 타주 출신 참가자가 많아 더욱 돋보인 행사였다. 공양을 준비하고 도량을 준비한 삼보사 주지 대석 스님과 영원주 보살을 비롯한 신도들, 그리고 6개월가량 행사준비를 했던 범휴 스님과 연등 스님 그리고 형전 스님은 이번 행사성공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14시간 운전해 달려온 영산국제선원 일묵 스님, 텍사스 보현사 어린 불자들을 인솔하고 온 칼 박과 스티븐은 12시간 이상 공항에서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모두가 성공의 밑거름들이었다. 초기에 더러 힘든 기색을 보이기도 한 청소년들은 돌아갈 때 하나같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내년 여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다짐들을 나눴다.
<자료제공 및 종합정리-북가주 승가연합회/배경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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