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프로축구팀 아메리카의 카를로스 실바가 지난 26일 관중입장이 금지돼 텅 빈 멕시코시티 아즈텍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테코스와의 경기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멕시코 축구·야구리그 무관중 경기 결정
기타 스포츠이벤트도 잇달아 취소, 연기
스포츠계도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돼지독감(SI)‘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이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은 이번 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가 돼지독감의 진원지인데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자 선수와 팬 등 대회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다.
오는 10월 나이지리아에서 개막하는 FIFA U-17 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치러진 이 대회에는 조별리그를 거쳐 멕시코와 미국,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네 팀이 준결승에 올라 있다. 네 팀 모두 4강 진출로 이미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획득했지만 준결승 이후 일정이 취소되면서 올해 대회는 챔피언을 가리지 못하게 됐다.
한편 멕시코 프로축구는 이번 주말 펼쳐지는 9개 1부리그 경기를 모두 관중입장을 금지시킨 채 열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주말 3경기가 관중없이 치러진 데 이어 계속되는 돼지독감 확산에 따른 추가조치다. 멕시코 야구리그도 최소한 30일까지 모두 경기에 팬들을 입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북중미 지역 클럽대항전인 CONCA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크루스 아줄-아틀란테(이상 멕시코) 경기도 미뤄졌다. 29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단 5월12일로 연기했다. 1차전에서는 아틀란테가 2-0으로 이겼으며, 우승팀은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CONCACAF는 또 29일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비치사커챔피언십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국제배구연맹도 7월 티후아나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주니어배구챔피언십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아스날의 멕시코 출신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벨라(20)는 ‘돼지독감’ 공포로 인해 27일 하루동안 집에 갇혀있어야 했다. 얼마전 멕시코에서 찾아온 친구들을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감염여부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28일 통제가 풀려 팀에 합류, 2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다음달 1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09 월드태권도투어 멕시코’ 이벤트도 무기한 연기됐다. WTF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멕시코 투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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