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철 목사(은혜와 평강교회 담임)
인간의 기억은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기억은 언제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 사람이 현재나 미래를 기억할 수는 없다. 과거에 속한 것들만 기억의 대상이다. 과거는 인간의 기억능력으로 인해 보존된다. 그것이 역사요 경험이다. 우리의 삶에는 잊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평생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것들도 많다. 인간의 기억력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기억이 옛날처럼 선명치도 않고 반짝이지도 않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나 절감하는 사실이다. 인간의 기억능력은 20대를 전후로 해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다가 이내 서서히 감소되기 시작하여 40대에 접어들면 엄청나게 빨라진다. 오늘은 이 기억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고자 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기억력은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증진되며 뇌 세포의 감소도 웬만큼 그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반복과 연상결합을 통해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집중과 공감각적 연관을 통해 뇌의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의 저자인 피터 러셀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는 그 기억용량이 무려 1,000조 비트에 이른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고대 페르샤의 크세룩세스 1세는 10만 명의 이름을 기억했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카리널 메조판티는 무려 80개의 언어를 구사했다. 우리의 기억력이 쇠퇴하기에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기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력이 쇠퇴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보존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메모다. 메모는 습관이다. 메모나 노트는 인간의 기억력과 회상력을 적어도 6배나 향상시켜 준다. 메모에는 기술이 요구된다. 보통 말하는 사람은 분당 135개의 단어를 말하고 듣는 사람은 800단어를 들으나 기록자는 40단어 내외이다. 빠른 시간에 가장 적합한 단어나 기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능력이다. 관건은 핵심적인 단어로 기록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언제 보아도 떠오를 수 있는 명사나 동사를 이용한다. 연상을 이용하여 간단한 문장을 만들기도 하고 숫자를 첨가시킨다. 이미지를 활용하면 더욱 선명하다. 아이디어는 수명이 짧다. 10초 이내에 기록하지 않으면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갈 뿐이기에 메모하는 습관이 최선이다. 메모할 때도 지울 수 있는 연필보다는 볼펜 종류가 좋고 삼색 볼펜이나 사색 볼펜은 더욱 실용적이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자신의 생각이 완벽하지 않다는 자의식에서 메모를 시작하여 일평생 자신의 습관이 되게 했다. 그렇게 메모한 내용들을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사업경영에 활용했다. “오늘날 삼성의 조직문화는 이병철 회장의 메모 습관에서 비롯됐다.” 삼성의 자문을 맡았던 이창우 교수의 지적이다. 한 자루의 무딘 연필은 두 명의 날카로운 정신에 필적한다. 인간의 기억보다 강한 것이 바로 메모이다. 메모와 노트가 습관이 된 사람은 창의적인 삶을 얼마든지 살아갈 수가 있다. 메모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정보 수집 행위다. 메모는 떠나가는 기억력을 붙들어둘 수 있는 좋은 친구요, 희미해져 가는 기억력을 일으켜 세워주는 도우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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