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케스크의 언땅을 밟으며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
5시간 정도 걸어다니다가 역전의 의자에 앉아 단잠.
우리 일행은 공원을 방문한 한 학생의 인도로 우리는 카페에 들러 점심을 먹고 체르케시아 테크놀로지 종합대학을 방문하였다. 그곳은 주로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 였다. 이곳의 Vocational college와 같은 것이다. 학교의 여러 곳을 둘러 보고 체육대학 교수의(자신은 옛날 라이트 급 권투 선수였다함) 제자들의 자랑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오면 생각나는 것, 이 밤은 어디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3명의 여 교수님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며, 그들에게 오늘밤 당신 집에 손님으로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니엩(아니오) 였다. 왜냐하면 자신들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것이다. 무슬림은 철저한 남성 상위, 남존 여비의 사상이 깔린 우리나라의 옛날 모습과 꼭 같다. 그들은 우리를 걱정하여 여러 곳에 전화를 해보고 하였지만 불가능이었다. 그들이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호텔에 전화를 해주고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기대하면서 그곳을 빠져 나와 주택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두드리며, 모쥐나 차이(차 한잔 주실 수 있나요?), 모쥐나 뚜알렛 (화장실좀?), 모쥐나 크밤 고스찌(오늘밤 당신에게 손님으로 가도 되겠읍니까?)
밤은 깊어지고 4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대문을 두드릴 때에 그들은 아마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체르케스 시민 여러분들 정말 죄송했습니다. 1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우리 사이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2명씩 조를 나누자, 호텔에 가서 자자, 땅을 밟자, 문을 두드리자, 모든 의견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었다. 이럴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좋은 방법은 제비 뽑기였다. 우리의 의지가 아니고 오직 그 분의 의사를 물어 그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다. 4개의 의견을 각각 적어서 조장인 종혁 형제가 뽑았다. 그 결과는 땅 밟기 였다. 우리는 모두 바로 순종하였다. 인터콥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신다”이다. 우리는 생각하였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오늘 이 밤에 원하시는 것은 바로 이 지역을 돌면서 땅을 밟으며 이 나라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13바퀴나 묵묵히 성 주위를 돌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하면서… 4명의 건장한 나그네가 온 시내를 휘저으면서 걷고 또 걸었다. 영하 17도의 추운 날씨는 우리를 더욱 침묵하게 만들었다. 주님과의 더욱 깊은 교제로 인도되는 은혜를 체험하게 하였다. 여럿이 걷고 있지만 오직 주님과 나만의 체험은 영혼을 더욱 살찌게 하는 느낌이 온다. 우리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발 걸음을 멈추었다.
낮에 잠 깐 들러 사진을 찍던 곳인데, 그 곳은 그 들의 영웅들(전쟁에서나 그 외에 국가에 공헌한 사람들)의 흉상을 세워 놓고 그 들의 승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곳이었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며 선조들을 기리는 후세에 대한 교육 목적이 있는 곳이다. 나보다 많게는 36살부터 적게는 16살 정도 젊은 이들의 체력과 견주어 이 추운 밤에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들에게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 공원 안에는 별 모양의 꺼지지 않는 횃불이 공원 바닥에 있었다.
카프카스 지역 어느 곳을 가도 이러한 것들이 있는 것은 그들의 선조가 믿었던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영향으로 불을 숭상하는데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참으로 그 불 조차도 이 추운 밤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것이다. 하나님 너무, 너무 감사해요!! 몸을 녹인 후 우리의 발걸음은 어느덧 우리가 처음 내렸던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고 있었다. 그 곳에 가면 혹시 쉼터가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나 뭐하고 있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이 낯선 땅에서, 아무도 없는 이 추운 밤에(우리 동료 3명이 더 있었지만), 통행금지도 없는데 통행금지가 있는 것 같은 적막함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 이 체르케스크의 영혼들이 하나님께 돌아 오기를 기도 합니다!! 까라차예바 체르케시아라는 나라는 수도가 체르케스이며, 까라차이(38.5%), 체르케스(11.3%), 아바진, 노가이, 러시아인, 그 외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우리의 땅 밟기가 아무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굳게 믿는 것은 다음 FO팀이 이곳으로 와서 하는 사역에 밑 걸음이 되며, 아무쪼록 이들의 마음이 더욱 열리게 될 것이다.
어느덧 시외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인적은 안보이고 오직 개만 짖어 댈 뿐이다. 그 옆에 기차 역이 있어 우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 개가 짖는다. 개 짖는 소리에 잠을 자던 역원이 나온다. 모쥐나 차이? 그곳에는 따뜻한 차가 없단다. 의자를 스팀 보일러 옆으로 갖다 놓고 앉아서 자란다. 우리는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 하였다. 모두 다 5시간 정도를 걷느라 피곤하였던지 금방 잠이 들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역숙을 한 것이다 새벽에 첫차를 타기 위하여 온 사람들 소리에 우리는 잠을 깨었다. 우리는 단잠을 잤다. 하나님 얼어 죽게 하지 아니하시고 따뜻한 역전에서 잠을 자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추운 동토의 땅에 천연가스와 oil이 많이 나오기에 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것이리라! 하나님은 참으로 공평하시다. 우리는 날칙으로 돌아와 팀을 재 정비하고 조장 윤종혁, 조원 정유철 그리고 나였다. 이철규 형제는 하나님이 이곳에 오기전 잉구 쉐티아를 마음에 품게 해 주셔서 그 나라를 하루라도 더 섬기기 위하여 잉나라 조로 바꾸었다.
우리의 사역 일정은 청나라(체첸) 1박, 잉나라(잉구 쉐티아) 1박이 남았다. 우리는 청나라에서 다음에 잉나라로 가는 계획을 가지고 먼저 청나라로 출발하였다. 날칙에서 3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다. 그들은 러시아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말미암아 인구 250만 명 중 50여 만 명이 죽었으며, 1994년 체첸 분쟁으로 인하여 5만 여명의 사망자와 수 만 명의 난민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고아와 가정 파괴의 민족적인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소련을 미워하고 증오하게 된 것이다. 그들로서 소련에 독립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러시아의 입장으로 볼 때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무궁무진한데 독립을 허락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체첸인들의 가슴속에는 러시아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가득하다. 우리가 방문한 이슬란의 집에서도 그들은 체첸의 참혹한 광경을 비데오에 담아 반복해 봄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분노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의 마음속에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하여 용서할 자를 용서하게 하시고 그들의 삶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환대해준 이슬란은 부모님과 함께 방 2개와 거실 부엌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우리 일행 3명에게 방을 내어주어 그들은 가까운 친척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가?
우리는 한국의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같이하며 한 마음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들의 가슴 속에는 까레이(한국사람)에 대하여 호감을 갖고 있다. 러시아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아픔이 같으며, 특히 그 어려운 시절에 한국사람들이 농사를 잘 지어서 많은 식량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는 호의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전하는 예수는 어느 민족이 전하는 것 보다 설득력이 있으며, 부정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당신이 믿는 예수가 남들에 의해서 어떻게 조명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당신이 믿는 예수님! 그분을 믿고 싶다는 말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들려지기를 바란다. 하나님 부족한 우리의 삶을 통하여 이웃에 예수가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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