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바로 “긴장된 삶의 연속”이 아닐까.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다할지라도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현대인의 모습이다. 어린아이들은 공부 스트레스로, 고등학생이 되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 준비에, 막상 직장 생활이 시작되면 또 다른 사회생활 속에서의 긴장이 지속된다. 이렇게 되니 삶은 더 풍요로워졌어도, 우리 삶의 모습은 더 각박하고 힘들어 보인다. 출근시간 버스 안의 풍경처럼 모두가 아침이 되어도 지친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집은 이러한 긴장을 풀어주는 곳이다. 시험을 조금 망쳤어도, 낮에 친구와 갈등이 있었어도,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시면서, “애야 괜찮단다. 다음에 더 잘 하면 되지 않니?” “얘야, 괜찮단다. 그 친구도 마음이 상했겠구나. 내일은 네가 가서 먼저 사과해보렴.”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엄마가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의 품속에서 이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경제난이 계속 되는 가운데, 집을 잃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이러한 보금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긴장 이완의 순간도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삶은 더 각박해지고, 몸의 피로는 계속 쌓여만 간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우리 안의 엄마를, 우리 사회의 엄마를 되살리는데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출가를 하기 전,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방을 정리하던 차에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았던 상장들, 성적표가 든 상자를 꺼내게 되었다. 문득, 내가 이 종이 장을 받기 위해서 이렇듯 달려왔던가. 그렇듯 아등바등, 때로는 옆을 돌아볼 틈도 없이 그렇게 살아왔던가 생각하니 참으로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함께 내 물건들을 정리해주시던 어머니께서, “이 종이들이 너무 덧없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이 상장들과 성적표가 지금 너의 멋진 모습을 이루는데 얼마나 큰 격려가 되고, 큰 용기를 주었는데...”
어머니는 다 살려내 주시는 힘을 갖고 계신다.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그 순간조차 나를 희망으로 이끌어주시는 어머니의 마음.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 곳곳에 어머니의 마음을 살려봄이 어떨까. 친구와 싸우고 들어왔을 때 “엄마!” 하고 울면서 그 품에 안기면 모든 아픔이 사라지는 것처럼. 긴장된 우리의 몸에 잠시 엄마 품을 만들어 주어 그 품에서 모든 긴장을 풀고, 긴장된 우리의 마음에 엄마처럼 지치고 힘든 마음을 희망으로 살려내는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엄마처럼 살려주고, 엄마처럼 받아주고, 엄마처럼 도닥여주고, 엄마처럼 품어주고, 때론 엄마처럼 사랑의 매를 드는 역할을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내가 그 역할을 샘물처럼 시작해봄이 어떨까. 오늘도 내안의 엄마에게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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