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김연아가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동메달도 다행 생각했는데 우승해 뜻 깊어”
“올림픽도 차근차근 준비해 꼭 꿈 이루겠다”
<연합> 31일 오후(한국시간) 인천공항 도착을 30여 분 앞둔 LA발 대한항공 KE018편 비행기 일등석에서는 잠시 대책회의가 펼쳐졌다. 세계 피겨여왕 김연아의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이동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김연아의 ‘귀국작전’에는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비롯해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들이 모두 참가해 마치 국가원수급 행사를 방불케 했다. 김연아가 탄 비행기가 주기장에 도착하면서 귀국작전은 본격적으로 가동됐고, 김연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10여 명의 경호원이 주위를 둘러싸고 수하물 찾는 곳으로 함께 이동했다. 김연아가 입국심사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다른 항공기 편으로 내려 입국심사대로 향하던 사람들이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들고 촬영에 나서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김연아의 위상이 ‘VIP급’으로 격상된 것은 이날 김연아가 LA공항을 떠날 때부터 눈에 띄었다. 그동안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던 김연아는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일등석을 타고 13시간의 비행을 편안하게 즐겼다. 더불어 입국심사대에서도 김연아는 경호원들과 함께 외교관 전용 출구를 이용,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를 받았다.
짐을 찾을 때도 경호원들이 주변을 에워싼 가운데 공항공사와 대한항공 직원들이 김연아가 짐을 일찍 찾도록 도와준 덕에 착륙 10여 분 만에 입국장으로 나설 수 있었다. 입국장 문을 나서는 순간 김연아 입에선 저도 모르게 “어머!”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입국장 앞에 진을 친 엄청난 규모의 취재진과 팬들 때문. IB스포츠 관계자는 “인천공항 개장 이후 이렇게 취재진이 많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뉴스전문채널 YTN은 김연아의 입국장면을 생중계, 입국장의 인파에 묻혀 김연아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팬들은 공항 내 TV를 통해 김연아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날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세계선수권이 선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 동메달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상을 밟아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 “지금 가장 중요한 대회는 올림픽이다.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돼 생각 못해봤지만 다음 시즌에 잘 맞는 프로그램 선곡하고 준비해야한다. 올림픽이라 특별히 준비한다기보다는 지금처럼 해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에 머무는 기간에 계획에 대해선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며 새내기다운 소망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한국에 돌아온 다음날인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9 남아공월드컵축구 예선 남북대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한국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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