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던 국민가수 조용필의 노랫말이 그대로 꼭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김연아(19.고려대)와 함께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나영(19.인하대)이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점인 51.50점을 얻었다.
특히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점프 난조로 맘고생을 해왔던 김나영은 심적 부담 속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감점 없는 깔끔한 연기로 무난히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5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8번째인 8조 첫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나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꺼내 든 배경음악 ‘로망스’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제대로 착지했다.
큰 박수 속에 연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를 뛰려다 첫 번째 점프의 착지가 좋지 않아 연결점프가 부자연스러웠던 김나영은 이어진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모두 끝내고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안정적으로 끝냈다.
음악이 끝나자마자 김나영의 얼굴에는 미소와 번졌고, 순간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관중에 환호하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렸다.
51.50점.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점수가 전광판에 뜨자 김나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 때 얻은 41.64점보다 무려 10점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끝내 눈물을 보인 김나영은 이번 시즌 계속 점프가 흔들리고 점수도 안나와서..라며 만족스럽게 프로그램을 마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라고 기뻐했다.
김나영은 음악도 바꾸고 점프도 깔끔하게 하려고 트리플 살코도 뺐다. 새로운 모습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잘해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히려 경기 전에는 긴장이 덜 돼 편안하게 연기했다라며 점프 연습을 많이 했다. 새로운 프로이고 점프도 편하게 구상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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