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률 낮은 모험 대신 안정적인 더블악셀로 선회
김연아가 앞으로 공식대회에서 약점이던 트리플루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합>
‘피겨 퀸’ 김연아(19)가 ‘아킬레스건’인 트리플루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있는 IB스포츠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연아가 다음달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트리플루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동회 IB스포츠 부사장은 선수 및 선수 어머니와 미팅을 통해 성공률이 낮은 트리플루프 대신 훨씬 안정적인 더블악셀을 구사하기로 했으며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와는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지만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주 4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0.5점을 얻는데 그친 바 있다.
구 부사장은 “트리플루프는 기본 점수가 5점, 더블악셀은 3.5점으로 1.5점 차이가 있지만 트리플루프를 하다 넘어지는 경우에는 점수를 0.5점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그러나 더블악셀은 성공률이 95% 이상 되는 데다 보너스 점수를 받을 경우 트리플루프를 실패했을 때와 비교해 안팎으로 기술 점수에서 5.5점 정도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김연아는 최근 2년간 트리플루프를 시도한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만 점프에 성공하며 평균점수가 2.88에 그친 반면 3번의 더블악셀에서는 모두 성공하며 평균 4.99를 얻었다. 그는 또 “5가지 트리플점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사실 김연아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정도인데 이를 4가지로 줄인다 해도 김연아가 세계 최고 선수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부담이 큰 트리플루프를 포기하면 다른 점프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전체적인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트리플루프는 후진하는 상태에서 오른발 바깥날로 뛰어올라 공중 3회전한 뒤 오른발 바깥날로 내려오는 점프로 트리플악셀(7.5점)이나 트리플러츠(6점), 트리플플립(5.5점)보다 배점이 낮지만 김연아가 유독 약한 면을 보이는 기술이다. 지난주 4대륙선수권대회서 트리플루프를 실패한 김연아는 경기 후 “트리플루프를 시도한 것 자체가 기쁘다. 실수를 했어도 시도 자체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더 자신 있게 뛰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강한 의욕에도 불구, 현실적으로 1개월 앞으로 다가온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기본점수는 낮지만 안정적인 더블악셀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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