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지역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워싱턴 오토 쇼’가 내일(4일)부터 DC의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오토 쇼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도산 위기를 맞고 있고,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이 논의되는 가운데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연방 의회가 있는 DC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미묘한 관심을 끌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관계자들은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67회 오토 쇼 기간 동안 직접 연방 의원들을 만나거나 로비스트를 동원, 필사적인 구제 금융 관련 로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특히 이번 오토 쇼에서 연료절감형 신기술 자동차들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미국인들이 원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는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구제금융이 논의 중인 GM과 크라이슬러는 오토 쇼가 끝나는 대로 바로 의회에서 경비 절감,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등 자구책을 설명하게 된다.
이들 두 회사는 이미 174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배정됐으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오토 쇼에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모두 700대의 신형 승용차와 트럭을 출품한다.
자동차사들은 이들 신제품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연료절감 기술과 최신 동력용 배터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오는 2015년까지 가정서 충전이 가능한 미국산 전기겸용 자동차 100만 대가 운행되도록 해 수입 유류 의존도를 낮출 것을 공개적으로 희망한 바 있다.
GM은 플러그 인 방식 전기 겸용차로 개솔린 없이 40마일을 갈 수 있는 ‘셰볼레 볼트’와, 같은 기술을 채택한 고급형 캐딜락 ‘컨벌지’를 선보인다.
포드는 캠리보다 연비가 좋다는 ‘퓨전’ 하이브리드 세단, 연료직접분사 방식과 연비향상을 위한 터보차지를 동시 채택한 ‘플렉스 에코부스트’ 등을 내놓는다.
끊임없이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생존을 건 신기술을 이번 오토 쇼에서 확인받아야 한다. 전기 세단 컨셉트카인 ‘크라이슬러 200c EV’는 기존의 손잡이, 버턴, 스위치 등을 없애고 대형 터치 스크린으로 모든 작동을 하는 신개념 자동차이다.
외국 자동차사 역시 이번 오토 쇼를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지난 1999년 미국에 처음 선보인 개솔린-전기 겸용차 ‘인사이트’의 최신 버전을 선보이고, 토요타는 ‘프리어스’의 제3 세대인 2010년형을 전시한다.
폭스바겐은 디젤 기술을 채택한 컨셉트카 ‘블루 스포트 로드스터’를, 지난 디트로이트 쇼에 불참한 닛산은 ‘370 Z 쿱’을 출품한다.
한국의 현대, 기아도 참여해 최신 모델 승용차와 SUV 등을 워싱턴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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