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스테이트’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실업률이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주 고용개발국은 23일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9.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0.9%포인트나 오른 실업률로 지난 199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미주 동포가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실업률은 주 평균보다 높은 9.9%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는 실업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 재무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하워드 로스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실업률이 11%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진다면서 지난해 상반기는 한 달에 평균 6천6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하반기에는 한 달 평균 3만6천4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캘리포니아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업률 기준으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실업률이 높았고, 주 정부는 42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려고 각종 공공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던 사람들이 차츰 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 주에서 다른 주로 떠난 이들의 수가 새로 유입된 수를 넘어서 주 인구가 14만4천명이나 감소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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