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버락 오바마의 연방상원의원 후계자가 될뻔(?)했다.
자신에 대한 주 상원의 탄핵재판이 실시된 26일(현지 시간), 탄핵재판에 출두하는 대신 각종 TV 방송에 출연한 라드 블라고예비치 미국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이날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에서 오프라 윈프리에게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의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제안할 것을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블라고예비치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윈프리와 이와 관련된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블라고예비치는 한 친구로부터 윈프리를 연방상원의원 후계자로지명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뒤 이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윈프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확실히 도울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다른 연방상원의원들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명도를 가진 인물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안을 했더라도 윈프리는 받아들이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만약 제안을 하더라도 윈프리를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술수로 보이지 않도록 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윈프리는 블라고예비치가 나를 연방 상원의원 후계자로 고려했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으며 그 자리에 대해 한치의 관심이 없었다 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이날 친구인 게일 킹이 진행하는 XM위성라디오 방송에서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연방상원의원 후계자로 고려하면서도 당사자에게 알리지도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제안을 했더라도 나는 그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나는 지금도 여러가지로 일이 넘치는 상태 라고 말했다.
이어 윈프리는 오늘은 아침 운동을 하지 못해 ‘굿모닝 아메리카’ 생방송도 보지 못했다. 아마 평소처럼 트레드밀에서 뛰다가 그 방송을 봤었다면 트레드밀에서 굴러떨어졌을 것 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편 블라고예비치의 이번 발언은 탄핵과 관련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싸구려 전략’ 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시카고 지역의 각 언론사에는 지금까지 참은 것으로도 충분하다. 얼마나 더 이 미친 주지사가 일리노이주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가 라는 주민들의 강한 반발과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승리한 뒤 사직해 공석이 된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고 한 혐의를 비롯해 각종 권력 남용과 세금 낭비등으로 이미 주하원에 의해 탄핵이 의결됐고 주상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일리노이주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주지사가 된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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