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달 3일 열리는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 선거가 여론 조사 결과 예상과 달리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인들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수계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팻 헤리티 후보(공화·스프링필드 수퍼바이저)와 셰론 불로바 후보(민주·브래덕 수퍼바이저)의 노력도 가일층 거세지고 있다.
팻 헤리티(47) 후보는 22일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민주당의 셰론 불로바 후보(브래덕 지역 수퍼바이저)와 지지율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는 실제적으로 내가 앞서고 있다는 뜻”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헤리티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버지니아 주하원 46 선거구에서 표차가 16표 밖에 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작년 대선 이후 각종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선전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티 부시’ 정서 등의 영향으로 공화당이 크게 밀렸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올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민의 삶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호하는 지역 선거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헤리티 후보의 분석. 게다가 비즈니스맨으로서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고 아직 일년밖에 안됐지만 스프링필드 지역 수퍼바이저로서 가시적인 업무 성과를 올린 자신의 능력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헤리티 후보는 6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카운티 예산 적자를 거론하며 “물론 국가적인 경제난도 부분적으로 원인이지만 지난 7년간 카운티 과세 비율이 두 배가 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워싱턴의 타 지역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예산 적자는 집행에 뭔가 잘못이 있다는 주장. 지난 2년간 2억달러의 돈이 정부 소유 주택 구입에 사용된 것이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그는 “나는 공직에 나선 후부터 계속 감세와 투명한 예산 집행을 강조한 사람”이라며 의장이 되면 정부의 지출을 줄이되 사업 환경은 개선하는 정책을 적극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최고 수준이던 교사들의 자질이 6단계나 내려가고 예산이 교사나 학생들이 아닌 정부 건물을 짓는데 낭비되는 것도 큰 문제. 한인사회와 관련해서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재학생의 40%가 아시안 학생들인데 비율이 너무 많다고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틀린 것”이라며 인종별로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정당한 결과가 주어지는 공정한 시스템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늘 체증에 시달리는 66번 고속도로 개선책에 대한 복안도 헤리티 후보는 이미 준비했다. 그는 “주말에도 갓길을 개방하고 진입로와 출구 이용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 등 해결책이 있다”며 교통 문제를 카운티의 최우선 정책 가운데 하나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리티는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을 지냈던 아버지 잭 헤리티가 그랬던 것처럼 한인들과의 친분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의장에 당선되면 주요 보직에 두 명의 한인을 임명할 예정이라는 그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나 한미 FTA 협정을 지지한다”며 “지역 경제의 토대가 되고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스몰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적극 철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년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을 감안할 때 한인들의 한 표가 매우 중요하다”며 “탐 데이비스 전 연방하원의원이나 아버지의 전통 대로 나도 변함없이 한인들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바이저 의장 선거는 훼어팩스 시티를 제외한 훼어팩스 카운티 거주 유권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703)451-8873
웹사이트 www.patherrity.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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