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와 관련, 철거민 등이 농성을 벌이던 망루에 인화물질이 다량 있는 것을 알고도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는 20일 새벽 컨테이너로 옥상에 투입됐던 경찰 특공대원들을 조사한 결과 농성자들이 시너 등 인화물질을 상당량 보유한 것을 사전에 알고도 진압을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은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리는 것을 봤고 (망루 안에) 인화물질을 많이 보유한 것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진압 작전을 폈다며 시너 통은 망루의 3층에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고 직후 신윤철 제1제대장 등 특공대 관계자 6명을 불러 조사, 이런 내용의 진술을 받아냈다.
사고 뒤 경찰은 20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건물 옥상에 시너가 70여 통이나 있었는데도 이 같은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먼발치에서 흰 통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시너인지 뭔지는 몰랐다고 답했었다.
검찰은 발화 원인이 화염병과 관련이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불이 난 직후 망루에서 탈출한 농성자 5명 중 체포된 4명을 찾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망루에 진입, 3층까지 추격해 농성자를 검거하다 불이 나자 탈출한 경찰 특공대 5명에 대해서도 화재 당시 상황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농성자 중에서 화염병을 직접 사용했다고 진술한 사람이 없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화염병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양측의 주장이 배치됨에 따라 정확한 화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아직은 발화 원인이나 발화점을 추정하기가 어렵지만 이르면 이날 중으로 사고 경위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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