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팀 하이타워가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내자 뛰어오르며 환호하는 래리 피츠제럴드.

카디널스의 디펜시브엔드 칼라이스 캠벨이 NFC 챔피언 배너를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NFL 사상 최악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에 진출해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영광의 롬바디트로피를 놓고 수퍼보울 XLIII(43)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18일 벌어진 NFC 챔피언십게임에서 카디널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32-25로 꺾고 NFC 챔피언에 올랐고 스틸러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AFC 결승에서 23-14로 승리, AFC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두팀이 격돌하는 수퍼보울 XLIII(43)은 다음달 1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펼쳐진다.


워너(4TD 패싱)-피츠제럴드(3TD 리시빙) 맹활약
이글스에 32-25 재역전승… NFC 정상 등극


레이븐스 꺾은 스틸러스와 수퍼보울 XLIII(43)서 격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더니….’

카디널스가 베테랑 쿼터백 커트 워너(37)와 수퍼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의 눈부신 활약을 타고 팀 역사상 첫 수퍼보울 무대에 올라섰다.

18일 홈구장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스테디엄에서 펼쳐진 NFC 결승전에서 카디널스는 노장 쿼터백 워너가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고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가 전반에만 이중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후반 3연속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맹추격전을 펼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32-25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시작전 전문가들로부터 NFL 역사상 최약체 플레이오프팀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카디널스로서는 그야말로 꿈같은 경기였다. 전반 피츠제럴드가 워너가 TD패스 3개를 모두 잡아내며 24-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카디널스는 후반들어 오펜스가 이글스의 철통수비에 막혀 전혀 맥을 못추는 가운데 이글스의 맹반격에 3연속 터치다운을 내주고 4쿼터 초반 24-25로 경기를 역전당해 포스트시즌 신데렐라 라이드가 마침내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카디널스에게는 9년전인 2000년 수퍼보울 MVP인 백전노장 쿼터백 워너가 있었다. 워너는 이글스의 맹렬한 반격으로 휘청대던 카디널스를 수습해 다음 7분52초동안 14번의 플레이로 72야드를 전진하는 ‘챔피언십 드라이브’를 만들어냈고 결국 종료 2분53초를 남기고 루키 러닝백 팀 하이타워에 8야드 스크린패스로 이날 4번째이자 게임위닝 터치다운을 뽑아내 카디널스를 수퍼보울로 이끌었다. 후반들어 신들린 플레이를 연속으로 뿜어내며 18점차 열세를 뒤집고 리드를 잡도록 이끌었던 이글스 쿼터백 다나븐 맥냅은 마지막 공격에서 미드필드에서 4연속 패스를 미스했고 카디널스는 사상 첫 수퍼보울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 앞에서 환호를 멈추지 못했다.

지난 2000년 수퍼보울 MVP인 워너는 이날 28개의 패스 가운데 21개를 성공시키며 4개의 터치다운과 279야드 패싱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피츠제럴드는 3개의 터치다운을 포함, 9개의 캐치로 152야드 리시빙을 기록하는 신들린 경기를 보였다. 피츠제럴드는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419야드 리시빙을 기록, 제리 라이스(전 샌프란시스코 49ers)가 보유한 싱글시즌 리시빙 기록을 깨뜨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