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공사 안돼 대형사고 위험
1994년 1월17일 발생한 노스리지 대지진 당시 붕괴돼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노스리지 메도우스 아파트와 같은 소프트 스토리(soft-story) 타입의 LA지역 아파트 2만여채 가운데 지진대비 보강공사를 받은 아파트는 800여채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지진 발생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프트 스토리 타입 아파트는 1층에 기둥만 세워 주차장을 설치한 형태의 건축물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기둥이 무너져 위쪽 2층 또는 3층 아파트 유닛이 1층에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메도우스 아파트 붕괴 당시도 상부건물이 1층 주차장을 완전히 덮쳐 차에 타고 있던 주민 16명이 사망했었다.
메도우스 아파트의 붕괴사고로 LA시를 비롯한 남가주 12여개 시의 소프트 스토리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이 실시됐으며 보강공사가 권고됐었다.
LA시 도시관리 기록에 따르면 보강공사가 권고된 후 지난 10 여 년간 실제로 보강공사가 진행된 아파트는 800여 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또 다른 대형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렉 스미스 LA시의원은 “노스리지 지진 당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소프트 스토리 아파트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은 또 다른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LA시는 소프트 스토리 아파트에 대한 지진 대비 보수공사 의무화를 법제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시를 포함한 남가주 대다수의 시정부는 1980년대 이후 건축 관련 법규의 강화로 건축물들이 내진설계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994년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 당시 소프트 스토리 아파트를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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