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국 경관이 열차에서 사소한 다툼을 벌이던 흑인 청년을 제압하려다 권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현지 한인 사회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당일 새벽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통근열차(BART)를 타고 가던 흑인 청년 오스카 그랜트(22)는 객실 안에서 다른 청년들과 사소한 다툼을 벌였고 출동한 경찰이 객차에서 그랜트를 강제로 하차시켜 제압하던 중 갑자기 오스카의 등을 향해 권총을 쏘아 숨지게 했다.
14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 따르면 오클랜드 시민단체 등은 무장하지 않은 오스카를 향해 권총을 발사한 것이 `살인행위’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 왔고 지난 7일엔 평화적 시위가 진행되던 중 일부 흥분한 청년들이 쓰레기통 등을 집어던져 현지 한인 업소 2곳이 피해가 났다.
오클랜드 시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약국과 가게 등 2곳은 시위대가 던진 쓰레기통 등 때문에 유리창이 박살나고 건물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현지 시각 14일 오후 오스카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클랜드시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어서 한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시위대가 한인 가게 등을 직접 겨냥해 기물을 파손한 것은 아니지만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자칫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 한인 사회에 주의를 당부했으며 영사 1명을 현지에 직접 파견,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날 법원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발부한 구속영장에 근거, 흑인 청년 그랜트에게 권총을 발사한 전경관 요하네스 메설을 네바다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체포, 수감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메설은 그랜트 사망 사건이 발생한뒤 사표를 냈고 수차례에 걸친 살해 위협을 받아 왔으며 네바다주 등지에서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우 총영사는 사건 당사자인 경관이 이미 사표를 냈고 구속된 상황이어서 인종 차별 논란을 둘러싼 시위 폭력 사태가 좀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한인 사회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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