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대인 사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둘러싸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반전단체 ‘피스나우(Peace Now)’ 워싱턴 지부는 12일 미국의 유대인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합법적 전쟁으로 간주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과 전쟁을 막으려고 외교적 수단을 제대로 동원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유대인 사회는 2006년 친이스라엘 성향의 로비단체 ‘미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비판한 서적 출판을 놓고 갈등이 표면화된 바 있다.
당시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와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의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서적을 출판한 뒤 반(反)유대주의라는 비난을 받았고 이스라엘의 최대 야당 리쿠드 당을 전폭적으로 후원한 AIPAC의 정치공세를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비판은 미국내 유대인사회에 반향을 가져왔고 미국 의회에 반전단체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진보단체 ‘J 스트리트’가 수개월전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J 스트리트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되자 휴전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배포했다.
단체는 탄원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안보, 시민의 안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인으로서, 친구로서, 이스라엘 지지자로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에 유익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제레미 벤아미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동과 이슬람 세계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미국의 이미지와 국가이익, 세계와의 관계 등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월트 교수가 최근 미국에서 지지층을 폭넓게 확보한 점도 유대인 사회의 진보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후 한달만에 휴전을 제시했던 부시 행정부가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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