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최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이날 하루 학교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1학년생 에단 플라토는 대학 첫해 서너개의 강의를 놓치겠지만 내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취임식 참석을 주저없이 결정했다.
그는 49명의 동료 학생들과 취임식 전날 밤 오타와를 출발, 당일 아침 워싱턴 D.C에 도착해 취임식을 지켜본 뒤 곧바로 돌아가는 여정을 짰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에서는 취임식 참석을 위한 여정을 함께 준비하는 수많은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한 그룹은 자메이카에서 워싱턴 D.C로 향할 계획이다.
하버드대 커뮤니티에서는 재학생 수백여명이 취임식 당일 예정된 학교 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학교측에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하버드대 학교당국은 예정된 시험 일정을 일괄해서 변경할 수 없지만 해당 학생들이 학교당국에 조정을 요구하면 사안별로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청원을 주도한 타누이 패리크는 만일 학교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학점을 따지 못할 경우 나중에 취업 면접에서 이런 이유로 거부하는 회사라면 결코 다니고 싶지 않다며 취임식 참석 의지를 표현했다.
또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학생들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취임식 당일 학교 휴업을 청원하는 운동을 시작해 서명자가 5천명에 이르렀다.
취임식 참석을 위한 한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13세의 웨스트랜드 중학교의 밀레 앰브로스는 때때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망스럽다면서 우리 사회의 큰 진보이며 그 현장을 꼭 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사회는 지난달 초 만장일치로 취임식날 휴교를 결정했다.
여행사, 전세버스 회사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미시간 소재 ‘학생 및 청년 여행자 협회’는 미 대통령 취임식을 보려고 워싱턴 D.C를 방문할 학생수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때의 5배다.
(서울=연합뉴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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