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의 입학 관문마저 좁혀버린 재정문제는 정말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14일 열리는 UC평의회 긴급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이르면 이날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규모와 등록금 인상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에 돌파구가 없는 한 신입생 선발 정원 축소는 물론 등록금 10%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대체적인 시각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재정적자의 영향이 얼마나 UC 신입생 입학 정원에 미치게 될 것인지를 분석했다.
입학 정원 유지땐 1억달러 추가재정 필요
14일 UC평의회 등록금 10% 인상 불가피
▲주정부 재정 압박
현재 UC 캠퍼스에는 책정된 예산보다 1만명 정도 더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다. UC는 10개 캠퍼스에 학부생과 대학원생 22만5,000명이 등록돼 있지만 주정부로부터 받은 예산은 21만5,000명을 감안한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무려 416억달러의 재정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우선 60억달러를 각종 삭감과 채권발행 등을 통해 적자를 메우려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정부는 2010년 6월까지 1억3,100만달러의 UC시스템에 대한 예산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미 2008년 초반 9,760만달러의 UC 2008-09학기 예산을 삭감하려다 그해 5월 긴급회의를 통해 이 조치를 취소했었다. 하지만 경제 여건이 점점 악화되면서 이 예산 삭감은 다시 실행 단계에 있다. 주정부는 또한 2009년 학기 2.5%의 입학 증원을 위해 전년에 비해 7.5%(2억1,000만달러) 증가될 예정이었던 예산안도 현재는 무효화 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UC 평의회 재정위원회는 증원은 고사하고 현재의 입학 정원을 유지하려면 1억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재정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신입생 정원 축소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리카도 바스케즈 UC 대변인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주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인해 매년 실시되고 있는 추가 학생 입학이 중단되면서 합격자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은 어디서 나오나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UC 시스템의 예산은 주정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체 예산의 20% 정도가 주정부의 일반 재정에서 충당된다. 등록금 등 재학생이 담당하는 액수는 전체 예산 15% 정도인 32억달러(2009-10년 기준)이다. 이밖에 UC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에서 전체 예산의 2%(6억달러)가 충당된다. 이밖에도 주재정국, 주복권국, 채권 등 UC 시스템을 재정을 담당하는 부서는 여러 개로 분담되어 있다.
▲재정난으로 축소되는 정원은
그럼 과연 어느 정도나 입학생 수가 줄어들까?
지난해(2008년 가을학기) UC에는 모두 12만1,005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9%가 증가된 사상 최고 수치였다. 이중 7만7,521명이 합격 통지를 받았다. 전체 지원자 중 64%가 합격 통지를 받은 것이다. 올해(2009년 가을학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가 증가한 12만7,000여명의 학생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UC의 올해 신입생 정원은 7만명 내외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지원자의 55% 정도만이 합격 통지를 받게 되는 셈이다. 합격률은 전년에 비해 크게 10%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
UC는 좀 더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UC버클리나 UCLA 등 인기 대학을 지망한 지원자들을 다른 캠퍼스로 돌리는 방법으로 입학생 수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마크 유도프 UC 총괄총장은 지난해 말 “1지망 UC 캠퍼스에 입학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늘 것이다”며 “첫 번째 지망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최근 문을 연 UC머세드 진학을 권하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되도록 많은 학생들을 UC 캠퍼스에 입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었다.
<백두현 기자>
UC평의회는 오는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신입생 축소와 등록금 인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버클리 21위·LA 25위 ‘명문’
▲UC 캠퍼스 전국대학 랭킹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가 발표한 2009학년도 전국 명문대학 순위를 살펴보면 왜 UC 대학이 인기가 높은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UC계열 대학들은 전국 랭킹 50위권에 올려져 있다. UC 대학 가운데 UC버클리가 21위로 가장 높이 랭크됐다. UCLA는 25위에 올라 있으며 그 뒤를 35위로 UC샌디에고가 뒤따르고 있다. UC데이비스, UC어바인 그리고 UC샌타바바바가 공동으로 4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UC리버사이드가 89위 그리고 UC샌타크루즈가 96위에 랭크됐다.
미국 최고 대학의 영예는 하버드 대학이 차지했고 프린스턴 대학은 2위 그리고 예일 대학은 3위를 기록했다. 또 4위에는 MIT와 스탠포드 대학이 공동으로 올랐으며 6위도 칼텍과 펜실베니아 대학이 나란히 차지했다.‘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입학생들의 SAT 성적과 학생들의 평가, 학교 선택 경향, 동문의 기여도 등을 모두 고려해 순위를 매년 집계하고 있다.
이 랭킹을 분석해 보면 UC버클리나 UCLA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하버드나 프린스턴에 비해 합격률은 9% 대 23%, 그리고 10% 대 24% 등으로 낮았지만, 우수한 입학 학생의 비율을 따지는 최고 10% 학생 입학률은 오히려 95% 대 99%, 그리고 96% 대 97%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즉, UC버클리나 UCLA에 입학한 학생들은 수준은 하버드나 프린스턴 학생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UC계열에서도 2급으로 간주하는 UC어바인, UC데이비스 그리고 UC샌타바바라 역시 최고 10% 학생 입학률이 각각 95%, 96%, 96%를 기록하고 있으며, UC리버사이드, UC샌타크루즈의 최고 10% 학생 입학률이 아이비리그에 견줄 수 있는 95% 그리고 96%를 기록하고 있어 UC 대학들의 높은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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