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6, 16전 전패는 NFL 역사상 처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루키 러닝백 케빈 스미스가 시즌 전패가 확실해지자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괴로워하고 있다.
결국 디트로이트 라이온스가 역사를 만들어냈다. 다만 유쾌한 역사는 아니다. ‘로스트 라이온스’가 28일 그린베이 패커스에 21-31로 패하며 시즌 전패(0승16패), ‘퍼펙트 시즌’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NFL 정규시즌 마지막 날, 각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날 가장 큰 이슈는 라이온스의 전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 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15연패를 당하며 NFL 신기록을 세운 라이온스는 결국 마지막 날까지 연패를 이어가며 NFL 정규시즌이 팀당 14경기에서 16경기로 늘어난 이후 역사상 첫 시즌 전패를 기록했다.
한 라이온스 팬이 라이온스-패커스 경기 도중 ‘의회는 GM 대신 라이온스를 구제해달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시즌 내내 문제였던 라이온스 디펜스는 이날 경기에도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쿼터 시작 5분만 에 패커스 러닝백 디샨 윈에게 73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허용하고 7분 뒤에는 저마이클 핀리에 패싱 터치다운을 빼앗기며 0-14로 끌려 간 것.
하지만 이날 “우리들만의 수퍼보울”이라고 부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경기에 임했던 라이온스도 쉽게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와이드리시버 칼빈 잔슨이 쿼터백 댄 올라프스키의 패스를 2, 3쿼터에 하나씩 터치다운으로 성공시키며 14-14 동점을 만든 것. 라이온스는 패커스가 4쿼터 필드골과 터치다운을 묶어 10점을 달아나자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케빈 스미스가 러싱 터치다운으로 받아쳐 21-24로 따라붙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패커스는 라이온스가 3점차로 따라붙은 바로 다음 공격기회에 쿼터백 애런 로저스가 와이드 리시버 도널드 드라이버 품안에 7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안기며 라이온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종료 3분여 전 세이프티 닉 콜린스가 올라프스키의 패스를 인터셉트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패커스는 이기고도 미안한 분위기다. 마이크 맥카시 감독은 “(라이온스 전패에 대해) 여기에서 그 질문은 정중하게 피했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고 쿼터백 로저스도 “비록 우리가 이겼지만 라이온스는 오늘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위로를 전했다.
경기 후 라이온스 쿼터백 올라프스키는 “다시는 이런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승리를 기록한지 정말 오래 되었다. 아마 작년 11월쯤? 게임에 언제 이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라이온스는 작년 11월23일 캔사스시티에 승리를 거둔 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작년 마지막 경기였던 패커스 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총 17연패를 기록 중이며 그 동안 스코어 득실이 281-551에 달할 정도로 팀 전력에 문제가 많다.
로드 마리넬리 감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라이온스를 맡아 10승38패의 성적을 올린 마리넬리 감독은 특히 수비 전담 코치인 사위가 맡고 있는 디펜스가 리그 최악이여서 더욱 고개를 들기 힘든 실정이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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