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30주년을 기념하는 날을 기해 ‘제 95차 흥사단 미주대회’를 이곳 LA에서 가졌다. 이번 행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풍성한 잔치였다.
안혜련 여사의 건국훈장 애족장 수여식을 재현했고 그 자리에서 안혜련 여사가 손수 만든 태극기를 선보였다. 이것은 1920년 중가주 다뉴바에서 거행된 3.1절기념 행사 때 한인여성들이 들고 시가행진했던 것으로 여러 부위가 좀 먹은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흥사단과 대한인국민회의 사무실이 창립 후 오랜 기간 도산선생의 집이었을 정도로 안혜련 여사는 한국 독립운동의 산 증인이고 내조자였다.
이날 강론을 맡은 김열수 교수는 ‘한반도의 주변정세와 남북관계’에서 북한은 북한 내부의 특수한 체질과 주변국 중국 일본과의 역학관계로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동서독의 통일과정에서 유럽의 모든 주변국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만이 지원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한국도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가랑비 옷 적시듯 끈기로 북한 내부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영중 행사 대회장은 우리 한인사회의 발전상의 상징으로 윌셔가를 꼽았다. 이곳에 진출한 10여개의 한인 은행들과 한인들이 소유한 수많은 빌딩들은 새로운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달 한국에서 열렸던 한상대회에서 윌셔가는 해외 한인사회의 롤 모델로 소개되었고, 많은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1930년대 중국대륙에서 꿈꾸던 도산선생의 ‘이상촌 건설’이 이제야 이곳 LA에서 이룩되었다고 백영중 대회장은 술회했다.
한인타운은 제퍼슨가에서 출발해 올림픽가로, 지난 10년 사이 다시 윌셔가로 약진했다. 이 밖에도 괄목한 일들이 많다. 오는 24일 LA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우리는 이런 성장과 힘을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있다. 1970년대 일본은 경제적인 부를 앞세워관광하고 샤핑하고 마이카시대를 즐겼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건물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결과 ‘이코노믹 애니멀’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우리도 지난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인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저항감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았다. 일본은 지난 10여년 간에 걸친 불황을 전 국민의 재교육과 인력의 고급화를 통해 극복했다. 우리도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정신문화, 그리고 국민성을 함께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세기가 지나는 지금도 도산선생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민족에게 도산선생의 가르침 하나하나가 삶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숙한 민족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제95차 흥사단 미주대회의 열매이고, 향후 100주년을 맞이하는 흥사단의 진로이다.
흥사단 미주위원부는 이번 대회를 기념하는 뜻에서, 원하시는 분들께 도산선생의 말씀 중 ‘애기애타’(愛己愛他)를 화선지에 인쇄해 무료로 증정한다. 714-392-3113
이창수
흥사단 미주위원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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