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고 있는 불자로서 부처님의 길을 성실히 따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동포사회가 온통 드센 타종교로 주를 이루니 나도 모르게 차차 주눅이 들고 마침내 친척들이나 심지어 한 식구들까지 불교를 믿는 것을 무슨 미신이라도 믿는 양 꺼리며 외면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만 따르고 부처님만 생각하며 한평생을 꿋꿋이 살아왔지만 어느덧 나이가 들어 기력이 약해지고 병마가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내 한 몸 추스르기도 힘겨운데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의 새로운 공세가 시작됩니다. 찾아오는 불자들은 점점 드물어지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병상에 어떻게 알고 왔는지 타종교의 성직자들이나 교인들이 연거푸 찾아와 남의 약점을 건드려가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선의에 불탄 선교를 시작합니다. 세상사 서운하고 허전한 중에 뒤처리까지 잘 해 준다니 마지막 길에 자녀의 부담이라도 덜어주려는 부모의 마음으로 비몽사몽간에 고개만 약간 끄덕여도 곧바로 개종이고 천국행이라 선포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그리하여 개종이 되고 나면 장례의 절차까지 싹 뒤바뀌어 일사천리 처리되고 맙니다. 남의 일 보듯 방관만 해 온 우리 불자들은 귀찮은 짐 하나를 벗었다고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것일까요?
이렇듯 우리 불자들 가운데 많은 분들은 상을 당했을 때 따듯한 손길과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이 많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저승길이 그분들이 평생 걸어오신 대로 불교식으로 조촐하지만 여법하고 성의가 깃들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불자들이 힘을 모아 작은 일부터 서로 돕고 외롭게 병상을 지키는 불자가 있으면 찾아봐 주고 상을 당하면 서로 도와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2세들을 안내해주고 해야지 누가 그런 일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저희 재불련은 청소년 사업과 더불어 2대 숙원 사업인 상조회를 출발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누구나 큰 부담 없이 가입하여 병자나 망자가 너무 외롭거나 초라해지지 않도록 같은 불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부터 하자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상을 당한 불자 유족에게는 회원들이 정해진 대로 십시일반 작은 돈을 거두어 얼마간의 금전적 보탬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타종교의 상조회에 비하여 규모가 작더라도 우리 불자들이 힘을 합쳐 이러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머지않아 불교의 상조회도 타종교에 부럽지않은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작이 중요하며 시작이 반입니다. 재불련 상조회는 이제 조용하지만 뜻 있는 출발을 하였습니다.
상조회는 봉사부를 두어 병문안이나 장례식 참여, 조가 합창 등 불자님들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참여하고 봉사합니다. 그리고 장례팀을 구성하여 회원 유족이 원할 경우 여법한 불교식 장례절차에 관한 상담, 소개, 주선 및 대행을 해 드립니다. 비용이 드는 일이라면 저렴한 가격에도 여법하게 회원들에게 알선, 봉사할 수 있도록 평소에 관련업체들을 수배하고 협약하여 준비를 해놓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참에 상조회에 가입하시어 궂은 일에 대비하심과 동시에 불자로서 또 하나의 선업을 쌓으시기를 권고해 드립니다. 가입문의 재불련(213)738-7747, 법화성(213)447-1063, 법성화(213)921-6534.
<출처 : 재불련 소식 제 6호, 2008.10.1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