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은 선거일이다. 투표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 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믿기에 투표를 하지 않는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 선거들 중에는 100표미만의 차이로 결정된 선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소수의 표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특별선거에서 Janet Nguye은 단지 3표 차이로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에 당선되었다.
왜 번거롭게 투표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각 정당들은 중요한 많은 이슈들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느냐는 당신 뿐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인들은 아시안 아메리칸 그룹 중에서 일본인-중국인-베트남인-필리핀인-그리고 남태령양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2000년 대선 때 아시안 아메리칸의 평균투표율은 44% 이었다. 하지만 한인은 단지 34%에 그쳤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낮은 참여율이 정치에 대한 관심 부족 때문은 아니다. 2000년에 실시된 조사에서 한인들은 아시안 아메리칸 사이에서 가장 높은 정치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본적인 문제는 리더십의 결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 참여를 독려해야 할 한인 교회의 리더십의 결여에서 나타난다. 다른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와 다르게 한인사회는 매우 빈약한 커뮤니티 조직을 가지고 있다. 대신에 매우 강력한 교회 조직이 존재한다. 한인사회에는 수많은 교인과 예산을 가진 대형 교회들이 많다. 미국 내 어떠한 비종교적 한인 커뮤니티 단체도 그만한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
교회는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어떤 다른 민족보다도 더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보내는 것과 같은 종교 활동에만 여념이 없다.
이것은 흑인 교회와 현저히 대조적이다. 흑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리더십은 교회로부터 비롯되며 정치 참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마틴 루터 킹, 제시 잭슨, 세실 머레이, 알 샤프톤 등 흑인 정치 리더들이 교회 목사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흑인은 어떤 인종보다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 참여와 같은 세속적 문제에 교회가 관여하는 것은 지구상의 기독교인의 사명과 모순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예수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주라고 말씀했다. 이 구절은 그 시대의 세속적인 권한의 의무에 따르는 것이 선한 기독교인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 안에서 권력은 시저와 같은 개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참여를 통해 시민들이 만든 규칙과 제도에 있다. 즉 당신이 법을 만들고 제도를 운영할 공직자를 선출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에 의해 간접적으로 세속적인 권한을 부여 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투표참여는 기독교인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인교회들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로베르토 홍
OC 한인시민권자 협회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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