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 발의안’(프로포지션 8)이 전국적 관심 속에 이번 11월4일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우세가 분명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번 투표에서 대선 결과보다 발의안 8의 통과 향방이 오히려 더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다수인 한인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치열한 찬반 논쟁
발의안 8을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찬반 양측에 수천만달러의 캠페인 기금이 쏟아지고 양당 대선후보 등 주요 정치인들과 단체, 교계 등이 일제히 나서는 등 동성결혼을 둘러싼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의 전면적 대결 양상이 됐다.
개신교와 가톨릭 등 기독교계가 발의안 8 통과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발의안 8 지지 성명을 낸 반면 버락 오바마 민주 후보는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지만 발의안 8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탐 맥클린톡 주의원 등 공화당 소속 주의원 20여명은 발의안을 공개 지지했으나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은 물론 공화당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발의안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발의안 8에 대한 북가주 한인사회의 찬반대립도 종교단체와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전개양상을 띄고 있다.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회장 신태한)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각종 예배 행사와 부흥회를 통해 홍보활등을 펼치고 있으며 반면 북가주 한인변호사 협회(회장 이재숙)를 비롯한 각종 인권단체들은 반대입장을 명시하고 이에 동참하는 가주지역 한인법학 교수 명단 및 북가주지역 단체들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투표를 3일 앞둔 상황에서 실시된 통계 조사 결과 발의안 8에 찬성하는 투표자 수가 지난 한달사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필드 리서치사가 31일(금) 발표한 최근 조사에 의하면 발의안 8 반대 49%, 찬성 44%로 한달 전 55% 대 38%까지 벌어졌던 찬반양론의 격차가 크게 좁혀져 막판 부동층의 표심이 발의안 8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발의안 8이 통과될 경우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을 한 동성 부부들은 어떻게 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제리 브라운 주 검찰총장은 ‘결혼이 무효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법원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발의안 8이 통과돼도 연방 대법원에 다시 무효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함영욱,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