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굳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것인가. 관심은 온통 결승라인을 향해 치닫고 있는 대선 전에 쏠려있다.
27일 현재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 차이는 7% 정도다.(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 생각보다 접전이다. 관련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 부동표다.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도 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을 못했다.(undecided) 그런 유권자가 상당수에 이른다. 이 부동표들이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공화, 민주 양 진영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부동표는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여론조사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 표심이다. 아예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 여론조사거부 유권자의 성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보성향의 유권자보다는 보수성향의 유권자의 여론조사 거부율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 선거의 경우 매케인을 지지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유권자들이 꽤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 두 번째는 여론조사에는 참여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잘 안 밝히는 유권자들이다. 여론조사에서 그들은 미결정(undecided)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이 미결정 유권자들과 관련해 한 가지 불문율이 있다. ‘미결정’이란 현직에 대한 불만표현으로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직이 출마했는데 지지율이 50%가 안 된다. 그 경우 당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가령 현직 출마자의 지지율이 47% 안팎이라고 가정하고 미결정이 8% 정도라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치자. 그 경우 현직 후보는 49% 대 51%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낙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결정자의 대부분이 현직에 등을 돌린다고 판단되어서다. 현직 후보는 그러므로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지율을 크게 초과하는 득표율을 얻는 경우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직은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흑백간의 대결 구도다. 이 경우는 어떨까. 과거의 경우를 보면 미결정 표는 막판에 대부분이 백인 후보에게 쏠렸다는 게 MIT 대학의 연구조사 결과다.
2006년 흑백 대결구도로 치러진 주지사나, 연방상원의원 등 주요 선거전에서 백인 후보들은 대부분이 선거 전 여론조사 보다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막판에 상당수 부동표가 백인후보지지로 돌아선 까닭이다.
‘흑백 대결 구도에서 대부분 부동표는 사실에 있어 백인후보 지지표다’-. 2006년까지만 해도 그 효력을 증명했던 이 가설은 오바마 진영이 마지막까지 안심을 못하는, 매케인 진영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막판 역전의 한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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