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차지한 해리 김 감독(가운데)이 스태프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9회 SD 아시안 영화제에서 한인 해리 김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Dirty Hands’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원로 영화배우 오순택씨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일 타운 앤드 컨트리 호텔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 시상식은 한인 TV 앵커(NBC-LA) 지나 김씨 사회로 개막돼 주요 대목마다 한인이 등단, 마치 코리안 축제처럼 진행됐다.
한인 가수 수지 서씨의 축가에 이어 할리웃에서 활동 중인 존 조(해롤드 앤드 쿠마), 권율, 아론 유, 스미스 조(핑퐁 프래어), 제임스 리 등 한인 배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부문별 시상 마지막에 “대상! 더티 핸즈”가 발표되자 시상식은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이날의 대미는 ‘평생공로상’을 받은 오순택씨가 장식했다. 오씨가 등단하자 식장을 메운 800여명의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영화에 바친 열정 반세기’에 경의를 표했다.
오순택씨가 SD 아시안 영화제에서 받은 ‘평생공로상’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할리웃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인배우 존 조.
49년 전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단돈 15달러를 갖고 미국에 건너 온 오씨의 영화 여정은 지극히 험난했으나 끊임없는 노력과 성심으로 영화와 TV 시리즈를 통해 혁혁한 업적을 쌓았다.
시상에 앞서 영화 ‘Yellow’에 오씨의 아들 역으로 데뷔한 존 조는 10여분간의 동영상을 통해 스승의 업적을 상세히 소개, 감동을 더했다.
8년 전 귀국, 서울 예술전문대 석좌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오씨는 이날 “잘 생기고 끼가 있다고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니며 뚜렷한 정체성과 함께 투명한 성심을 갖춰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전제, “경험한 삶의 참 모습을 고도의 훈련을 통해 농축시켜야 훌륭한 연기를 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과거 미국이 공황에 처했을 때 연방 정부 주도하에 순회공연을 펼쳐 국민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던 일을 상기시키고 영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앤 김 SD 아시안 영화제 창설자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맡은 지나 김 NBC-TV(LA) 앵커.
대상 외 최우수 수상작품은 다음과 같다.
▲장편 드라마: Santa Mesa(감독: 론 모랄레스)
▲다큐멘터리: Shame(감독: 모하메드 내큐비)
▲단편 드라마: Moon Lady(감독: 설린 잰)
▲애니메이션: Meat Days(감독: 웬 밍 시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