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라인배커 레이 마우아루가(58번) 등 USC 선수들이 충격적인 패배에 허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건 St.에 21-27 충격 패배… ‘2년전 악몽’재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학풋볼 전국랭킹 1위 USC가 2년만에 다시 되풀이된 코발리스발 쇼크에 넋을 잃었다. 설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5일 오리건 코발리스의 레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학풋볼 팩10 경기에서 USC는 오리건 스테이트에 21-27로 쇼킹한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와 함께 전국랭킹 1위 자리는 물론 어쩌면 USC사상 최고의 팀일지 모른다는 찬사도 한꺼번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지난 2006년 마지막 코발리스 원정에서 전국랭킹 2위 USC가 오리건 스테이트에 덜미를 잡힌 뒤 2년만에 되풀이된 악몽이다.
이번 경기는 최근 2~3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USC팬들로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추세 중 하나다. 전력 면에서 월등하게 우세한 USC가 팩10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안방인 콜로시엄에서 41점차 언더독이던 스탠포드에 당한 기막힌 패배가 대표적인 것이고 이번과 지난 2006년 오리건 스테이트에 당한 패배도 아무리 원정경기라고 해도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패배들이다. 특히 이번 패배는 상대인 오리건 스테이트가 결코 호락호락 물러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2년전 같은 장소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피하지 못했다는데 더욱 심각성이 있다.
USC 피트 캐롤 감독이 경기 후 “그들(오리건 스테이트)은 전혀 작전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막지 못했다. 태클을 전혀 못했다”면서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린 것은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도박사들이 USC의 25점차 우세를 점친 것은 USC가 첫 두 경기에서 그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탓도 있지만 오리건 스테이트가 첫 3경기에서 워낙 쭉을 쑨 것도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USC 선수들에게 필드에 나가기만 하면 ‘살살’ 뛰어도 가볍게 이길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줬고 결국은 그것이 USC 패배를 부른 독이 됐다.
같은 팩10팀으로 특히 원정경기에 나선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는 각오로 나서야 하는데 USC는 자만했는지, 아니면 분위기에 얼었는지 초반부터 위축된 플레이로 일관, 전반을 21-0으로 뒤진 뒤 후반 반격에 나서 한때 7점차까지 따라같으나 막판 쿼터백 마크 산체스의 치명적인 인터셉션 하나로 인해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패배에도 불구, USC에겐 아직 찬스가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이 패배의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 하는 것이다. USC는 다음 주 전국랭킹 17위 오리건을 콜로시엄에 불러들여 팩10 2차전을 갖는다. 오리건은 지난해 USC에 패배를 안겨준 상대. USC로선 이번 충격패를 빨리 잊고 오리건을 상대로 첫 2게임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이미 1패를 안은 USC로선 더 이상 실족할 여유가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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