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이석찬)의 9월 정기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 사실확인을 위한 진상조사위(위원장 박영규)를 구성하게 만든 22대 SF한인회(회장 오재봉)의 공금유용 의혹은 22대 한인회가 업자와 계약해 고쳤다던 한인회관 지붕에서 물이 계속 새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인회관 지붕에서 물이 새자 현 SF한인회 이사진은 당시 공사를 담당한 루핑업자 강용한씨에게 보증기한내의 무료수리를 부탁했고, 강용한씨는 지붕에 있는 2대의 에어컨을 치워주어야만 공사를 해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는 것.
이에 한인회 이사진은 보증기한내 무료수리를 해주면서 추가 비용이 드는 에어컨을 치우는 일을 어떻게 우리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냐고 따져 묻자 강용한씨는 총 공사비 약 6만달러중 절반인 3만달러만 공사비로 수령하고 나머지 약 3만달러를 후원금(Non-Taxable) 명목으로 내주었기 때문에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인회측이 두대의 에어컨을 치워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공사대금중 3만달러의 ‘리베이트’를 한인회측에 건넸으니 자신이 추가비용을 감당해가며 수리를 해줄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박영규 SF한인회 부회장에 따르면 강씨의 말을 처음 들은 후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그 후에는 커피샵을 같이 방문했다고 함) 오재봉 전 회장에게 사실여부를 묻자 오 회장은 강용한씨에게 1만5,000달러를 받았으나 자신의 임기가 끝난 뒤, 즉 23대 SF한인회(회장 유근배) 출범 초인 2003년 1월 13일 한인회 계좌로 강씨에게 받은 돈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오 전 회장측은 강용한씨가 지불했다는 3만달러중 1만5,000달러만을 받아 한인회 계좌에 입금했다고 하지만 입금 확인이 안될 뿐만 아니라 나머지 1만5,000달러의 행방이 묘연해 비록 6년전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이를 25대 한인회 정기이사회 안건으로 올리게 됐다는 것이 박영규 부회장의 설명이다.
현 25대 SF한인회는 진상조사위의 확인 결과 22대 한인회를 둘러싼 공금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용한씨에게 한인회관 지붕공사를 확실하게 다시한번 끝마쳐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강씨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른 업자에게 수리를 맡긴 후 제반 비용을 강씨에게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실확인을 통해 오재봉 회장에게도 강용한씨가 주장하는 3만달러, 혹은 오 회장이 주장하는 1만5,000달러를 한인회에 재 귀속시킬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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