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자대표팀은 브라질의 벽을 넘는데 실패, 파비아나(왼쪽)와 재클린이 기뻐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미 남자배구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미국 남자배구 금메달… 여자는 은
미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년만의 한을 풀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미국 남자배구가 20년만에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미국은 24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21, 25-23)으로 꺾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은메달은 브라질, 동메달은 3-4위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러시아가 차지했다.
미국으로서는 코치 가족의 참사 후 일군 승리라 감격이 더했다. 미국 배구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다음날 코치 휴 맥커천의 장인장모가 괴한의 칼에 찔려 장인이 사망하고 장모가 심하게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오히려 팀원 모두에게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코치가 불상사로 첫 3경기에 불참했지만 선수들은 더욱 필승의 각오로 코트에 나선 것. 미국대표팀은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 올해 FIVB월드리그 우승과 함께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윙 스파이커인 레이드 프리디는 “이 우승이 코치 가족을 되돌려줄 수는 없지만 그들 가족이 우리들에게 헌신했던 노력들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감회를 밝혔고 맥커천 코치는 “비극에서 벗어나 내 감정들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금메달은 너무나 값진 성과다”고 감격해했다.
반면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결승에서는 반대로 브라질이 미국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브라질은 1996년과 2000년 동메달을 따낸 바 있지만 여자배구가 금메달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도 1984년과 1992년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사상 첫 금메달과 남녀동반우승에 도전했으나 브라질의 벽에 막혀 아쉬운 기회가 무산됐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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