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목에 건 미 농구 대표팀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는 장면.
코비 브라이언트가 임무를 완수했다는 듯 경례를 하고 있다.
미국 농구, 스페인 꺾고 금메달 118-107
명예회복까지는 8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최고가 아닌 도전하는 자세’로 심기일전했던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00년 시드니 이후 무늬만 드림팀이란 오명을 말끔히 씻었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이 이끄는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새벽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파우 가솔이 버틴 스페인을 118-10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점수가 보여주듯 양팀의 화력이 맘껏 불을 뿜은 화끈한 경기였다. 양팀이 최선을 다하는 NBA 올스타전을 연상케 하는 박진감이 넘친 경기였다. 팀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손을 땀을 쥐게 해 흥미가 더했다.
출발은 스페인이 좋았다. 미국은 팀의 주축 코비와 르브론이 경기 시작 3분30초 만에 두개씩 파울을 범해 모두 벤치에 앉은 반면 스페인은 첫 9개 슛 중 7개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잡아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코비를 대신해 들어온 드웨인 웨이드가 스페인으로서는 재앙이었다. 웨이드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전반에만 24점(합계 27점)으로 미국 공격을 주도했다.
9차로 시작한 4쿼터는 더욱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21점 6리바운드), 마크 가솔(11점 4리바운드) 형제의 트윈타워가 골밑을 장악하고 주전가드 호세 칼데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루디 페르난데스가 3점슛과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종료 8분 전 2점차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해결사는 코비였다. 91-89로 상대가 추격해오자 2점 슛으로 감을 잡은 코비는 데론 윌리엄스의 3점슛, 드와이트 하워드의 덩크 슛에 연속 어시스트 한 뒤 3점 슛을 성공, 단숨에 점수차를 9점으로 벌렸다.
코비는 종료 3분을 앞두고 스페인이 다시 5점차까지 따라오자 3점슛에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4포인트 플레이를 성공,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했다. 코비는 이 경기에서 20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락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코비는 경기 직후 LA 레이커스 동료인 파우 가솔을 껴안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고, 가솔은 “후회없는 경기였다. 미국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고 화답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훌륭한 경기를 한 스페인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미국이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에 복귀했다”고 즐거워했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